남중국해에서 대규모로 정박 중인 중국 선박 200여 척을 두고 필리핀과 베트남이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5일 '어떤 나라라도 그 정도 숫자의 선박에는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궁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필피린 정부는 지난 2016년 국제 상설재판소(PCA)가 남중국해 90%가 자국 영해라는 중국의 주장을 기각했다는 점을 주필리핀 중국 대사에게 재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필리핀 해상경비대가 남중국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암초 부근에 중국 선박 220여 척이 지난 7일 정박 중이던 사실을 공개한 이후 나왔습니다.
필리핀은 이 선박들에 중국의 해상 민병대가 탑승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에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은 성명에서 해당 선박들은 민병대가 탑승하지 않았고, 거친 파도를 피해 정박하고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베트남 외교부는 자국이 '다 바 다우'라고 부르는 암초에 중국 선박들이 정박한 것에 대해 베트남 주권을 침해했다고 밝혔습니다.
레티 투 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 회견에서 "베트남은 중국이 침범을 멈추고 우리의 주권을 존중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선박 위치추적 웹사이트인 마린 트래픽에 따르면 베트남 해상경비대 함정은 해당 암초 근처로 항행 중이었습니다.
항 대변인은 베트남 해양경비대가 국제법을 포함한 법에 따라 규정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