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가 통제하고 있는 미얀마경제홀딩스(MEHL)와의 합작관계를 끝낸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의 이번 결정은 미얀마 군부가 지난 2월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하고 대규모 유혈 사태를 촉발한 데 대한 국제적 비난과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강판(C&C)은 오늘(16일) 성명을 통해 "최근 합작파트너사인 미얀마경제홀딩스에 관한 이슈가 제기됨에 따라 합작관계를 종료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강판은 그러면서 자사의 미얀마 철강사업이 "계속해서 미얀마 주거환경 개선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포스코강판은 1997년 MEHL과 합작해 각각 70%, 30%의 지분율을 보유한 현지 법인을 설립해 20년 넘게 사업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MEHL은 미얀마에서 광업, 통신, 금융, 관광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을 벌이며 군부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MEHL을 미얀마경제공사(MEC)와 함께 제재 명단에 추가했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글로벌 기업에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는 기업과 관계를 끊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일본의 유명 주류업체 ‘기린’과 싱가포르 담배회사도 앞서 MEHL과의 합작관계 철회를 선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도 미얀마경제홀딩스와 미얀마경제공사 등 군부 연계 기업 2곳과 관계자 10명에 대해 추가 제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EU 회원국 대사들이 이 같은 조치에 합의했고 오는 19일 EU 회원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확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