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대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무력진압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엔이 강경진압에 따른 “심각한 결과”를 경고했습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특사가 어제(15일) 미얀마 군부 제2인자인 소 윈 부사령관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버기너 특사는 통화에서 “전 세계가 미얀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어떤 형태의 물리적 대응도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군부에 전달했습니다.
또 “평화로운 집회의 권리는 온전히 존중돼야 한다”는 점과 시위대에 대한 보복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얀마 군부의 반복되는 인터넷 차단 조치와 관련해 “핵심적인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고,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항의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소 윈 부사령관이 유엔 측과 군부의 계획과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제 상황”에 대한 정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15일부터 이틀 동안 인터넷을 차단했다가 다시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6일부터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는 모습이 사회연결망 서비스를 통해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이후 15일까지 426명이 군부에 의해 체포됐으며, 군부가 더 많은 반대파 체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