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불공정 선거’ 규탄 속에 치러진 시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현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4연임을 확정했습니다.
시리아 의회는 어제(27일), 전날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이 95.1%의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투표율은 약 78%로 집계된 가운데 경쟁 후보인 압달라 살룸 압달라 전 국무장관과 야권 지도자인 마흐무드 마레이는 각각 1.5%와 3.3%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높은 민족주의와 숭고한 참여를 보여준 모든 시리아 국민에게 감사한다”면서 “시리아 어린이와 청년의 미래를 위해 내일부터 희망과 함께 시리아를 재건하자”고 당선 소감을 밝혔습니다.
2000년 취임한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번 선거로 7년 임기를 보장 받으면서 28년 장기독재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이번 선거에서 반군 통제지역의 시리아인과 약 600만 명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난민의 투표를 불허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방 5개국 외무장관은 선거에 앞서 “시리아 대선은 공정하지도 자유롭지도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며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말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촉발된 내전으로 38만 명이 숨지고 전 국민의 절반인 약 1천 1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내전 중 반군 공세와 자국민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으로 수 천 명을 사망하게 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에 직면하면서 한때 축출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