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사건에 러시아 정보당국이 개입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23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러시아 연방보안군(FSB) 요원들이 나발니를 암살하기 위해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사용했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개입과 책임 외에는 나발니 독살 시도에 대한 타당한 설명이 없다”며, “물론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는 반대로 믿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국무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화학무기금지기구 (OPCW)의 지난 10월 발표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 세계 화학무기 감시기구인 OPCW는 나발니에게서 채취한 생체의학 시료를 검사한 결과 노비촉 계열의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CNN 방송과 독일 슈피겔 신문 등은 지난 14일 공동 탐사보도에서 각종 통화와 여행 기록, 서류 등을 분석한 결과 나발니에 대한 도살 시도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소속 요원들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나발니가 미국의 극진한 대접을 즐기고 있다”며 그를 죽이려 했다면 이미 끝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야권 지도자인 나발니는 지난 8월 시베리아의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 중인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후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회복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