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국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스파(휴양시설)에서 총격 사건으로 아시아계 남성이 부상당했습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 스파와 안마업소 세 곳에서 연쇄 총격으로 아시아계 여섯 명을 포함한 사망자 여덟 명이 발생한 지 사흘 만입니다.
다만 워싱턴주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단순 강도의 소행이라며, 애틀랜타 일대 총격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시애틀 일대는 한인과 일본계를 포함한 소수계 인구가 많은 곳입니다.
이번 사건은 이날 새벽 시애틀 남쪽 킹 카운티에 있는 '사우스 베이 마사지 앤 스파'에서 발생했습니다.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흑인과 중남미계 남성 두 명이 업소에 들어와 총격을 가했습니다. 아시아계 남성 한 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용의자들은 범행 직후 도주했으며,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보안관실 측은 "현 시점에서 모든 증거를 봤을 때 다른 동기가 없는 강도 사건으로 보인다"면서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일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애틀랜타 일대 총격 사건으로 한인 네 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주민 여섯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총 사망자는 여덟 명입니다.
애틀랜타 현지 합동수사본부는 이 사건을 인종 혐오 범죄로 확정할 수 없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애틀랜타를 비롯해 워싱턴 D.C.와 뉴욕, 필라델피아,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한인과 아시아계 시민 단체 등을 중심으로 혐오 범죄 규탄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사회연결망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멈추라는 '스탑 아시안 헤이트(#StopAsianHate)' 해시태그 운동도 퍼지고 있습니다.
미 하원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을 집중 조명하는 청문회를 열어 혐오 범죄 문제를 정치권으로 확대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애틀랜타를 방문해 한인을 비롯한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면담한 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그동안 공격과 비난을 당하고 희생양이 되고 괴롭힘을 받았다"며 이런 상황은 "바뀌어야 한다"고 연설했습니다.
하지만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혐오 범죄로 단정짓지는 않았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