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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항 쿼드 회담 개최...블랙홀 존재 규명 학자들, 노벨 물리학상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외무장관이 6일 일본 도쿄에서 4개국 '쿼드' 회의를 열었다. 왼쪽부터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모테기 토시미츠 일본 외무상,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외무장관이 6일 일본 도쿄에서 4개국 '쿼드' 회의를 열었다. 왼쪽부터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모테기 토시미츠 일본 외무상,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일본, 호주, 그리고 인도의 외교 수장이 모여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측 대표인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이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만났습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블랙홀의 존재를 밝힌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습니다. 지난 8월에 발생한 레바논 베이루트항 폭발의 위력이 역대급이었던 것으로 평가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 일본, 호주, 그리고 인도의 외교 수장이 6일 만났군요?

기자) 네. 네 나라 외교장관이 이날 일본 도쿄에서 만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동에는 누가 참석했습니까?

기자) 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그리고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 장관 등 4명이었습니다. 네 나라가 참여했다고 해서 이 회담을 ‘쿼드’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회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진행자) 이들 장관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협의했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구상인가요?

기자) 네. 영어 약자로 ‘FOIP(Free and Open Indo-Pacific Initiative)’라고 하는데요. 일종의 ‘4자 안보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안보 대화 성격이 있고 참가한 나라들을 보니까 이게 중국과 관련이 있는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점점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구상입니다. 일종의 동아시아판 ‘나토(NATO)’라고 할 수 있는데요. 중국이 역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막기 위한 사실상 반중 연대 성격이 강합니다.

진행자) 나토는 냉전 시대 미국과 서유럽이 소련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안보 동맹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반면, 이 ‘FOIP’는 중국이 주는 안보 위협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쿼드에 참가한 나라들이 모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이해관계가 걸린 나라들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들은 중국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것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나라입니다. 일본은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고, 인도는 이웃인 중국과 국경 분쟁 중이죠. 그밖에 미국과 호주에도 전략적으로 이 지역이 매우 중요합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미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할 것이라는 구상을 노골적으로 천명한 상태죠?

기자) 네.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 견제를 위해서 ‘재균형 전략’을 내세워 인도-태평양 지역을 중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노력 가운데 하나로 미국은 역내를 관할하는 ‘아시아·태평양 사령부’를 ‘인도·태평양 사령부’로 개칭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이런 계획에 일본이 가장 중요한 나라 가운데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를 위해 미·일 동맹을 ‘글로벌동맹’으로 강화했고요.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양국 공동 전략으로 정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는 최근 군사적으로도 교류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호주, 인도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군사훈련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런 상황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을 포위하려는 전략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에 쿼드 회담과 별도로 호주, 일본, 인도 외교 수장들을 따로 만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개별 회담에서도 중국의 위협과 쿼드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은 이번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만났죠?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이 이날 스가 총리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스가 총리는 미국 주도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에 대해 "이번 정권에서도 확실하게 진행하는 것이 기본방침"이라며 "비전을 공유하는 많은 나라와 한층 제휴를 깊게 하고 구체적인 협력을 거듭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폼페오 장관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향해 미국과 일본이 국제사회를 이끌어 나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은 원래 한국도 방문할 예정이었죠?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은 당초 일본 외에 한국과 몽골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요. 최근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자 순방 일정을 대폭 축소하면서 한국, 몽골 방문을 연기했습니다.

6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영국 로저 펜로즈 교수와 독일 라인하르트 겐첼 교수, 미국 앤드리아 게즈 교수를 발표했다.
6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영국 로저 펜로즈 교수와 독일 라인하르트 겐첼 교수, 미국 앤드리아 게즈 교수를 발표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발표됐군요?

기자) 네. 6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을 발표했는데요. 영국과 독일, 그리고 미국 과학자가 공동으로 수상했습니다. 수상자는 영국의 로저 펜로즈 교수, 독일 출신인 라인하르트 겐첼 교수, 그리고 미국의 앤드리아 게즈 교수입니다.

진행자) 3명 공동 수상인데 이들이 어떤 업적을 인정받았습니까?

기자) 네. 우주에서 ‘블랙홀(Blackholes)’의 실체를 밝히는 데 공을 세운 업적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물리학상 가운데 반은 펜로즈 교수에게, 그리고 나머지 반은 겐첼 교수와 게즈 교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진행자) 펜로즈 교수의 공이 겐첼 교수와 게즈 교수와 비교해 더 크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펜로즈 교수는 블랙홀이 일반 상대성이론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한 공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 사람은 우리 은하의 중심에 초대형 블랙홀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업적을 인정받았습니다.

진행자) 블랙홀이란 게 뭘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우주에 있는 공간으로 고밀도에 중력이 너무 커서 주변에 있는 것을 모두 빨아들이는 곳을 말합니다. 블랙홀은 물질뿐만 아니라 ‘빛’도 삼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래서 어두운 구멍이라는 뜻의 ‘블랙홀’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진행자) 아까 일반상대성이론을 언급했는데, 이건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고안한 이론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은 우주론에 혁명을 가져온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사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렵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아인슈타인의 이 일반 상대성이론에 근거해서 우주에 블랙홀이 존재할 것이라는 추론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이 이걸 분명하게 증명해 냈다는 겁니다.

진행자) 노벨위원회가 학계의 블랙홀 연구를 높이 평가한 셈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수상자들의 새로운 발견이 블랙홀과 같은 밀도와 질량이 매우 큰 천체의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 가운데 1명은 여성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게즈 교수가 여성인데요. 그는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네 번째 여성이 됐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2018년에 여성 물리학상 수상자가 나온 바 있습니다. 1903년에 처음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여성 과학자는 유명한 마리 퀴리 박사였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에도 노벨 물리학상이 공동 수상이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네. 지난해에도 3명이 공동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5일에는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발표됐죠?

기자) 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과 퇴치에 공이 큰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습니다.

지난 8월 대규모 폭발로 폐허가 된 레바논 베이루트항.
지난 8월 대규모 폭발로 폐허가 된 레바논 베이루트항.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 8월에 레바논 베이루트항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났었는데요. 당시 폭발 위력이 역대급이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영국 셰필드대학 폭발충격공학연구소가 최근 전문 학술지에 게재한 글에 나온 내용입니다. 연구진은 당시 폭발 위력이 TNT 500t에서 최대 1.1kt 사이였던 것으로 계산했습니다.

진행자) 이 정도면 위력이 얼마나 센 건지 가늠이 잘 안 되는군요?

기자) 네. 1945년에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의 위력이 13kt에서 15kt 사이였습니다.

진행자) 히로시마 원폭의 1/10에서 1/20 정도인 셈인데, 그렇더라도 엄청난 위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셰필드대학 연구진은 이번 베이루트항 폭발이 핵을 제외하고 인간이 원인인 폭발로는 역사상 가장 위력이 컸던 폭발 가운데 하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군사용 폭탄과 비교하면 기존에 미군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재래식 폭탄이 TNT 11t 정도 위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베이루트항 폭발이 미군이 개발한 초대형 폭탄보다 훨씬 위력이 컸군요?

기자) 맞습니다. 위력이 이렇게 컸던 탓에 폭발 중심지에서 10km 떨어진 곳에서도 피해가 났고요. 깨진 유리창에 많은 사람이 다쳤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폭발로 희생자가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약 190명이 사망하고 6천 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당시 폭발 원인은 베이루트항구에 쌓아놓았던 질산암모늄이었습니다.

진행자) 인간이 만든 폭발 가운데 역대 최대 위력은 어떤 것이었나요?

기자) 네. 지난 1917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안에서 선박 2척이 충돌하면서 폭발했는데요. 당시 위력이 무려 3kt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번 베이루트항 폭발이 핼리팩스 폭발의 3분의 1 정도 되는 건데요. 당시 사고 선박 두 척 가운데 한 척이 폭발물을 싣고 있어서 피해가 컸습니다.

진행자) 가장 최근에 발생한 대규모 폭발이라면 어떤 것을 들 수 있습니까?

기자) 네. 2015년 중국 톈진에서 폭발 사고가 있었는데, 당시 위력이 베이루트항 폭발의 절반 정도 됐었습니다. 이 사고도 쌓아둔 질산암모늄이 원인이었습니다.

진행자) 셰필드대학 연구진이 폭발력을 어떻게 산출한 건가요?

기자) 네.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SNS)에 올라온 폭발 당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동영상을 보면 폭발이 무시무시했던 것을 볼 수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관련 동영상 16개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분석 결과 폭발 당시 엄청난 에너지가 나왔는데 순식간에 1GWh에 해당하는 에너지도 분출됐습니다.

진행자) 1GWh라면 어느 정도 에너지입니까?

기자) 네. 태양열 집광판 300만 개나 풍력 터빈 400개가 시간당 생산하는 에너지와 같고요. 또 100가구 이상이 일 년 동안 사용하는 에너지에 해당합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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