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점점 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자국 국경에 빗장을 걸어 잠그는 나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이 주요 기지 3곳에서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유럽연합(EU)이 외국인의 유럽 여행을 제한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유럽 여행을 금지합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6일 여행이 적으면 적을수록 더 많은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면서 각국 지도자들에게 이같은 제안을 따라줄 것을 요청했는데요. EU 회원국 정상들이 17일 화상회의에서 이를 승인했습니다.
진행자) 외국인이라면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EU 회원국이 아닌 제3국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다. 이 여행제한 조처에는 EU 회원국 국적자와 그 가족, 외교관, 의료진 등은 예외가 인정되는데요. 우선 30일간 시행하고, 필요하면 연장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유럽 회원국 간의 이동은 괜찮다는 건가요?
기자) 네, 일단 EU 집행부의 입장은 그렇습니다. 유럽은 현재 22개 유럽연합 회원국과 4개 비회원국은 ‘솅겐조약’에 따라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데요.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럽 전역으로 점점 더 퍼지면서 일방적으로 국경을 봉쇄하거나 입국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독일이 그중 하나죠?
기자) 맞습니다. 독일 정부는 16일부터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덴마크 등 5개국과의 국경 통제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과감한 조처로 원칙적으로 솅겐조약을 깨뜨리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을 견인하는 또 다른 한 축이죠. 프랑스는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17일 현재 프랑스는 6천600명 이상 감염 확진자가 나왔고, 15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하루 만에 감염자가 2천 명 넘게 늘고, 사망자도 60명 이상 증가한 겁니다.
진행자) 프랑스 정부가 시민의 이동도 제한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식당과 영화관 등 대부분의 상점 폐쇄 조처를 단행했는데요. 하지만 시민의 협조가 저조하자 전 국민에게 15일간 이동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우리는 전쟁 중에 있다”면서 필수적인 상황이 아니면 이동을 금하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필수적인 상황이라면 어떤 걸 말하는 겁니까?
기자) 생필품이나 의약품을 사기 위한 출입, 또는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직장에 출퇴근하는 경우가 해당되고요. 이를 어길 시에는 처벌까지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적으로 사태가 점점 더 악화하고 있죠?
기자) 네, 17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18만 명 넘는 감염 확진자가 나왔고, 7천 명 이상 사망했습니다. 지난해 연말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미주 대륙을 넘어 지금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번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언제 나오느냐일 텐데요. 미국에서 인체 실험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미국 시애틀의 한 연구소가 16일 45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인체 실험에 들어갔습니다. 이 인체 실험의 목적은 부작용 여부인데요. 백신이 제대로 작용하는지 알려면 적어도 몇 달, 상용화 되기까지는 1년에서 1년 반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이 철수 중이라고요.
기자) 네, 이라크 유프라테스강 유역 알카임 기지 등 3곳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이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철수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고요. 철수를 기념하는 공식 행사는 알카임 기지에서 이번 주 열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금 이라크에는 미군이 얼마나 주둔하고 있습니까?
기자) 8개 기지에 약 5천 명 넘게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은 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군과 함께 이라크군을 훈련하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 ‘IS’ 격퇴를 위한 연합 작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가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계속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11일, 이라크 북부 타지 기지에 카츄사 다연장 로켓포탄이 떨어져 미군 2명과 영국군 1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후원하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어떤 대응을 했습니까?
기자) 미 국방부는 공습을 당한 바로 다음 날, 카타이브 헤즈볼라 무기 저장시설 5곳을 폭격했는데요.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공격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최대한의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군 기지가 또다시 공습을 당했다고요.
기자) 네, 이틀 만에 또다시 타지 군기지에 로켓포탄 30여 발이 떨어졌습니다. 이 공격으로 미군 3명과 이라크 병사 등 여러 병이 크게 다쳤는데요.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16일, 이라크 주둔 미군이 공격을 받으면 미국은 자위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라크의 정국도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이라크는 지난해 10월부터 부패와 실업난, 열악한 공공서비스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일어나 총리가 사퇴하고 대통령마저 사임 의사를 밝히는 정국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의원 내각제인 이라크에서 총리는 사실상 실권자인데요. 총리 인선 마감 시한을 넘기면서까지 총리 지명을 하지 못하다 가까스로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이 총리 후보자를 지명했습니다.
진행자) 새 총리 후보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아드난 알주르피 전 나자프주 주지사입니다. 서방세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데요. 주르피 총리 지명자는 앞으로 30일 안에 내각 인선안을 의회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다시 강조했군요?
기자) 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17일 ‘완전한’ 올림픽이 일본 정부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올림픽을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이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날 비슷한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화상으로 회의했는데요. 아베 총리는 이 회의에서 G-7 정상들이 일본이 완전한 올림픽을 여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하시모토 담당상 발언은 아베 총리의 이런 말을 다시 확인한 겁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는 지난 주말에도 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는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염 확대를 극복하고 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개최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와 하시모토 담당상이 언급한 완전한 올림픽이라면 구체적으로 뭘 말하나요?
기자) 네. 하시모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이와 관련해서 예정된 일자에 올림픽을 시작하고 경기에 관중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러스 때문에 도쿄올림픽을 두고 다양한 대안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언급한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그대로 일정을 진행하더라도 관중 없이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런 말에 대한 반응입니다. 예정대로라면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에 시작합니다.
진행자) 하지만,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일본 국민들은 이런 올림픽 정상 개최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이 1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가운데 약 70%가 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를 수 없을 것으로 봤습니다.
진행자) 일본 국민 대다수가 올림픽 정상 개최가 어렵다고 보는 셈인데, 지금 일본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로는 확진자 825명, 그리고 사망자가 27명입니다.
진행자) 이런 와중에 일본은 곧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도 해야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달 26일부터 후쿠시마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됩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성화가 올림픽 때까지 일본 전역을 돌 예정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그리스 현지 성화 채화 행사도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축소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원래 그리스 측에서 행사를 연기해 달라고 IOC에 요청했었는데, IOC가 이걸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채화 행사는 관중 없이 핵심 관계자들만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일본 내 성화 봉송 행사도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요?
기자) 성화 봉송을 보려고 많은 사람이 몰리면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바이러스 때문에 성화 봉송 행사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관중은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IOC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그대로 일정을 진행한다는 자세를 그간 보였는데요. IOC가 17일, 종목별 국제연맹 대표자들과 긴급 회의를 연 뒤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내용인데요. 선수들에게 올림픽 준비를 계속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