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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세계적 대유행' 확산...미,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보복 공습


12일 미국 뉴욕에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로 잠정폐쇄된 세인트제임스 극장 앞을 지나고 있다.
12일 미국 뉴욕에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로 잠정폐쇄된 세인트제임스 극장 앞을 지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 120여 개국으로 퍼져나가면서 사회 전반에 심각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미국이 전날 로켓포 피습을 당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미국 연방 의회에서 중국 위구르족이 강제 노동으로 만든 제품을 수입하는 걸 금지하는 법안을 공개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세가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회 전반에 심각한 여파가 드러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연말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이제는 전 세계 120여 개국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13일 현재 확진자 13만여 명, 사망자는 4천900명을 넘어섰는데요. 그러면서 사람들의 일상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스포츠 전 분야에서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느 정도나 상황이 나쁜가요?

기자) 지금 곳곳의 병원은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고, 학교와 관공서가 문을 닫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은 대규모 유세 집회를 중단하고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들도 줄줄이 다 취소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경제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뉴욕증시가 12일 폭락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10% 가까이 폭락하면서 1987년 이른바 '블랙먼데이' 검은 월요일 이후, 30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고요. S&P 500지수도 전장보다 9.5%, 나스닥도 9.5% 하락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진행자) 뉴욕 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일제 9% 대 하락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3대 지수는 지난 9일에도 7% 떨어졌는데요. 사흘 만에 다시 떨어진 겁니다. 뉴욕 증시는 9일에 이어 12일에도 또다시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는데요. 서킷브레이커란 주가가 너무 급락하는 충격을 막기 위해 15분간 거래를 중단하는 제도입니다.

진행자) 유럽 쪽 증시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시장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유럽 증시도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특히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담화에서 유럽발 미국 입국을 한 달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충격이 더해졌다는 분석인데요. 영국의 주요 지수는 12일 거래에서 10%대, 프랑스는 12%대 폭락했고요. 특히 이탈리아는 17% 가까이 대폭락했습니다.

진행자) 이탈리아는 지금 전 국가가 거의 마비된 상태죠?

기자) 맞습니다. 이탈리아는 지금 1만5천 명 넘게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1천 명이 넘는데요. 이탈리아 정부는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리고 긴급 상황이 아니면 이동을 전면 통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쪽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과 유럽 증시의 여파로 아시아 증시는 13일 더 폭락했습니다. 일본 태국, 인도 증시 모두 9~10%대 폭락했고요. 반면 한국은 장중 한때 8%대 폭락했지만 3.4%대로 장을 마감하면서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전 세계 증시가 이렇게 일제히 폭락한 데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과도 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발표를 인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팬데믹, 그러니까 세계적인 대유행병이라고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내 중소기업들에 대한 부양책은 내놓았지만, 불안정한 주식시장을 잠재울 만큼 특별한 경기 대책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유럽에서 오는 사람들의 미국 입국을 30일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결정에 유럽 쪽 반발이 큰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유럽 지도자들과 매우 잘 지내고 있긴 하지만 지체하지 않고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각국 정상에게 개별적으로 전화를 하다 보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기에 앞서 각국 정상과 당연히 논의해왔지만, 이번 일은 시각을 다툴 만큼 급한 일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50개 주 가운데 44개 주와 수도 워싱턴 D.C.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1천6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요. 41명이 숨졌습니다. 10여 개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관공서와 학교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미국 프로야구, 미국 프로농구,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도 줄줄이 경기를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쪽은 어떤가요?

기자) 한국은 13일 현재, 확진자는 8천 명에 육박하고 있고요. 사망자는 72명으로 늘었습니다. 이탈리아, 한국과 함께 2차 감염국으로 알려졌던 이란은 1만 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42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한편 중국은 12일 하루, 신규 감염자가 8명 나오면서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확진자 수가 한 자리대로 떨어졌습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군이 이라크에 있는 이란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요.

기자) 네,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이 '카타이브 헤즈볼라' 시설을 겨냥해 정밀 공습을 단행했다고 미 국방부가 12일 밝혔는데요. 국방부는 성명에서 이 공습은 시아파 민병대의 위협에 대한 방어적이고 대응적 차원의 공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방어적이고 대응적인 차원의 공격이라는 게 무슨 뜻입니까?

기자) 바로 전날(11일) 이라크 북부 타지 기지가 로켓포 공격을 받아 미군 2명과 영국군 1명이 목숨을 잃고 14명이 다쳤습니다. 타지 기지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이 주둔하고 있는 곳인데요. 미국은 이 공격의 주체를 이란이 후원하는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타지 기지가 공습당한 지 하루 만에 미국도 대응에 나선 거군요.

기자) 네, 이 공습이 있기 전,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대응 공격을 시사했는데요. 에스퍼 장관은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모든 필요한 행동을 다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그러면서 한 번에 하나씩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결단코 나쁜 사람들이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가거나 다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공격은 미국 단독으로 단행한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영국과의 공조로 이뤄졌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 이를 논의했다면서, 이 공격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영국이 공동작전을 단행한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어떤 조직입니까?

기자) 이라크에 있는 과격 시아파 민병조직입니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후원을 받고 있는데요. 이 조직은 지난해 12월에도 이라크에 있는 미군기지를 공격해 미국인 1명이 숨졌습니다. 그때도 미국은 카타이브 헤즈볼라 시설에 폭격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도 카타이브 헤즈볼라 시설을 겨냥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방부 관리들은 미군 전투기들이 카타이브 헤즈볼라 무기 저장 시설 5곳에 집중 포격을 가해 명백히 그 기능을 상실하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상자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국방부는 이 성명에서 구체적인 사상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AP' 통신은 익명의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 경찰관 2명이 이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이번 공습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3일 성명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험한 행동과 근거 없는 주장을 할 게 아니라 이라크 주둔 미군과 그들의 활동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019년 12월 중국 내 위구르인 인권 지지 시위에 참석한 홍콩 시위대 (자료사진)
2019년 12월 중국 내 위구르인 인권 지지 시위에 참석한 홍콩 시위대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국제사회가 최근 중국 내 위구르인들 인권 문제를 자주 제기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미국 연방 의회 쪽에서 눈길을 끄는 움직임이 보인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만든 제품을 미국이 수입하는 것을 제한하는 법안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법안은 민주당 짐 맥거번 하원 의원 등 몇몇 연방 의원이 함께 만들었는데요.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강제노동으로 만든 제품을 수입하지 못 하게 했습니다. 이 법안 이름은 '위구르 강제노역 방지 법안 (Uygur Forced Labour Prevention Act)’입니다.

진행자) 위구르 자치구에서 올 물건이 강제노동으로 만들었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법안은 물건이 강제노동으로 만들지 않았다는 분명한 증거를 업체 측에서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증거를 제출하지 않으면 수입할 수 없다는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증명 책임을 수입업체나 제조업체에 지웠습니다. 법안은 또 업체들에 4개월 시간을 주고 중국 내 공급처를 심사해 재정비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도 비슷한 제한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미 연방 세관국경보호청(CBP)은 강제노동을 통해 만든 물건은 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위구르 강제노역 방지 법안’이 나온 이유는 위구르 지역에서 강제노동이 행해지기 때문인가요?

기자) 네. 몇몇 국제인권단체와 언론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안에서 강제 노동이 광범위하게 행해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위구르 사람들은 이슬람교를 믿는 중국 내 소수 종족입니다.

진행자) 광범위하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강제노동에 동원됐다는 겁니까?

기자) 최근에 ‘호주 전략정책연구소’가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요. 위구르인이나 다른 소수민족 8만 명 이상이 강제수용소에서 전국 공장으로 이송된 뒤 이곳에서 강제노동에 동원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인권단체들이 위구르 사람들과 관련해 먼저 문제 삼았던 것은 이 강제수용소였죠?

기자) 네.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 수십만 명을 강제 수용한 뒤에 이들을 재교육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물론 중국 정부는 이런 의혹을 부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가 문제 삼은 시설은 강제수용소가 아니라 ‘직업훈련소’라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강제노동 의혹도 중국 정부는 부정하겠군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는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내 위구르족 인권 침해 우려가 제기되자 미국 의회가 이를 제재하는 법안을 만들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하원이 작년 11월에 위구르인 인권 탄압에 책임 있는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는 내용을 담은 '신장 위구르 인권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미 연방 상원도 조만간 관련 법안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당시 이 법안을 두고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당시 중국 정부는 내정간섭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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