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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신종 코로나로 6명 사망...아프간 대통령, 평화협정 이의 제기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에버그린헬스 병원에서 보호 장비를 착용한 의료 관계자들이 1일 환자를 구급차에 태우고 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에버그린헬스 병원에서 보호 장비를 착용한 의료 관계자들이 1일 환자를 구급차에 태우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4천300명을 넘었습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이 평화협정에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는 평화협정 일부 항목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터키가 난민 수백만 명이 터키에서 유럽연합(EU) 쪽으로 유입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이 계속 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6명으로 집계됐는데요. 6명 모두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지역에서 나왔습니다. 현재 워싱턴주에서 감염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어났는데요.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앞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희생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로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처음 사망한 사람은 중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사망자에 대해서는 현재 감염경로를 확인중입니다. 지난 주말에 처음 사망 사실이 알려졌던 두 사람은 모두 지병이 있었고요. 워싱턴주 커크랜드에 있는 한 요양 시설에서 지내던 사람들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미국에서 확진 환자가 모두 몇 명 나왔습니까?

기자) 로이터 통신은 2일, 91명으로 늘어났다고 집계했습니다. 워싱턴주 외에 최근 캘리포니아, 로드아일랜드, 뉴욕, 플로리다 등지에서 새로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서 기자회견을 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 그리고 주무 부처 장관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바이러스에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황이 나빠지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미국이 어떤 상황에도 대비가 돼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절대 당황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몇몇 나라에 대한 여행경보를 조정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이란에 대한 여행제한을 격상한다는 겁니다. 미국은 이미 이란 사람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금지했는데, 추가로 이란을 여행한 모든 외국인의 미국 입국도 금지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또 한국,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일부 지역이라면 어디를 말합니까?

기자) 네.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대구입니다. 미국 정부는 대구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4단계 '여행 금지'로 격상했습니다. 하지만, 대구 이외 지역에 대해서는 3단계인 '여행 재고'를 유지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탈리아 역시 국가 전체에 대해서는 3단계인 '여행 재고'를 유지했는데요. 다만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지역을 여행 금지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한국 대구에 대한 여행경보를 격상했는데, 한국 상황이 어떤지 좀 살펴볼까요? 지난 주말에도 확진자가 급증했군요?

기자) 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현지 시각으로 2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총 4천335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일 오후 4시부터 하루 동안 확진자가 모두 599명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도 꽤 나왔죠?

기자) 지금까지 모두 2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한국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섭게 확산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확진자가 2일 오후 기준으로 1천700건이 넘고, 4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유럽에서는 현재 이탈리아가 피해가 가장 큽니다.

진행자) 이란에서도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이란 언론 보도로는 현지시각으로 2일 정오까지 확진자가 약 1천500명에 66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외에서는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WHO)가 2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8만9천 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이 8만여 명으로 여전히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는 몇 명인가요?

기자) 네. 중국에서만 2천900명이 넘는데요. 중국 외 지역에서는 140여 명이 숨졌습니다.

잘마이 칼릴자드 미국 아프간 특사와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협상 대표가 지난달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간 전쟁을 종식하는 평화협정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잘마이 칼릴자드 미국 아프간 특사와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협상 대표가 지난달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간 전쟁을 종식하는 평화협정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이 드디어 평화협정에 서명했는데,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아프간 정부가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서명한 협정 가운데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가 포로를 교환하는 항목이 있는데,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1일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관련 합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미국과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쪽에서 탈레반 포로 약 5천 명, 그리고 탈레반 쪽에서는 아프간 정부군 포로 1천 명을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여기에 무슨 문제를 제기했나요?

기자) 네. 포로 교환이 아프간 정부 소관이라면서 탈레반 포로 석방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포로 석방 문제는 아프간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그러면서 포로 석방과 관련해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지원하는 아프간 정부는 그간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평화협상에 관해서 아프간 정부가 일부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협정 서명으로 공식적으로 아프간 전쟁이 끝나는 건데, 평화협정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네. 탈레반의 테러 지원 중단, 아프간 주둔 외국군 철수, 그리고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 평화협상 개시 등이 골자입니다.

진행자) 이번 협정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군도 모두 철수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미군이 14개월 안에 모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예정입니다. 미국 정부는 철군 1단계로 135일 안에 아프간 주둔 미군을 8천600명까지 줄일 예정입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미군 약 1만3천 명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평화협정에 따라 탈레반 측이 이행해야 할 사항을 뭔가요?

기자) 물론 전투를 중단해야 하고요. 또 중요한 항목 가운데 하나는 알카에다 같은 테러 조직에 근거지를 제공하거나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탈레반이 알카에다를 보호했기 때문에 일어났죠?

기자) 네. 탈레반은 지난 2001년 9.11 테러를 감행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보호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9.11. 테러가 난 뒤에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고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을 축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아프간 전쟁은 계속 이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탈레반이 물러서지 않고 항전을 이어가서 미국은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미국은 그간 엄청난 물량을 쏟아부으면서 탈렌반과 전쟁을 치렀지만,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안에서 완전하게 격퇴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평화협정이 체결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죠?

기자) 네. 지난해 거의 타결 단계에 갔다가 탈레반 테러로 협상이 중단되기도 했었는데, 결국 협상이 재개된 뒤에 마무리가 됐습니다.

2020년 3월 2일 터키-그리스 국경에서 진입을 막는 그리스 경찰에게 돌을 던지는 난민들
2020년 3월 2일 터키-그리스 국경에서 진입을 막는 그리스 경찰에게 돌을 던지는 난민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터키와 유럽연합(EU)이 난민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데, 터키 쪽에서 이와 관련해 새로운 위협이 나왔군요?

기자) 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일 난민과 이민자 수백만 명이 곧 유럽연합(EU)으로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터키가 자국 영토 안에 난민들을 다수 수용하고 있죠?

기자) 네. 터키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과 이민자 등 약 370만 명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들 대다수가 유럽행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터키가 이걸 막고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터키는 지난 2016년에 EU와 협정을 맺고 유럽으로 가려고 터키를 거치는 난민과 이민자들을 막고 이들을 수용하기로 했었습니다. EU는 그 대가로 터키에 60억 유로, 미화로 약 67억 달러 규모 지원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었죠.

진행자) 그럼 터키가 이 합의를 깨고 난민 행렬을 막지 않겠다는 건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터키 정부는 시리아 쪽에서 다시 난민 수십만 명이 넘어오기 시작해서 EU 쪽 국경을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저히 난민들을 감당할 수 없다는 건데요. 하지만, 많은 언론은 터키가 EU를 압박하려고 난민들 유럽행을 허용했다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터키 정부는 그동안 EU가 지원 제공 등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면서 국경을 개방할 것이라고 여러 번 위협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쪽에서 다시 난민이 대거 터키로 들어간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접경 지역에서 터키군과 시리아 정부군 사이에 전투가 격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를 두고 전투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양측에서 사상자가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전투를 피해 시리아 사람들이 대거 터키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진행자) 터키군이 지난해 시리아 북부에 진공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지역에 있는 쿠르드 반군을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부에 들어가 있습니다. 터키는 독립을 추구하는 쿠르드 반군을 적으로 간주합니다.

진행자) 그러다 결국 터키군이 시리아 정부군과 충돌한 모양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동안 수세에 몰려있던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 지원으로 반군 점령 지역을 조금씩 탈환하면서 북상했는데요. 그러다가 결국 국경을 넘어온 터키군과 전투를 벌이게 됐습니다.

진행자) 터키가 EU 쪽 국경을 열었다고 위협했는데, 그럼 가장 영향을 받는 나라가 어딘가요?

기자) 네. 터키와 땅과 바다로 접해 있는 그리스입니다.

진행자) 그리스는 터키 정부 조처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리스 정부가 2일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난민과 이민자 불법 통과를 막아야 할 터키가 직접 이들을 통과시켰다고 비난했습니다. 성명은 또 터키 정부 조처에 대응해 다음 달 난민 신청 접수를 중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리스 정부는 난민들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육상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 약 1만 명을 막았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그리스 경찰이 난민 행렬에 최루탄을 쏘고 난민 쪽에서는 돌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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