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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병사 첫 코로나 확진 판정...인도 시민권법 갈등에 사상자 속출


한국 대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주한미군기지 '캠프 워커' 출입문 앞을 지나고 있다.
한국 대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주한미군기지 '캠프 워커' 출입문 앞을 지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 병사 1명이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 기간, 논란 많은 '시민권법'을 둘러싸고 종교적 충돌이 벌어져 적어도 20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 피해를 입은 오나가와 원전 2호기의 재가동이 승인됐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주한 미군 중에서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 병사 가운데 1명이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주한 미군사령부는 '캠프 캐럴'에서 근무하고 있는 23세의 미군 병사가 바이러스 감염 양성반응을 보여 현재 영외 숙소에서 자가 격리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 주둔 중인 전 미군 병사 중에서는 최초의 사례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캠프 캐럴은 어디 있는 부대입니까?

기자) 경상북도 칠곡에 있습니다. 이 병사는 이틀 전에는 같은 경북 대구에 있는 '캠프 워커'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대구는 현재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진행자) 대구의 캠프 워커에서는 며칠 전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주한 미군 가족인 60대 여성이 지난주 두 차례 캠프 워커를 방문한 후 24일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주한 미군 당국은 현재 한반도 전체 미군 기지에 위험 단계를 '높음'으로 유지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한국에는 약 2만8천500명의 미군이 주둔 중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전체적인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26일 하루 동안 290명 가까운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체 확진자 수는 1천26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220여 건이 대구에서 나왔습니다. 사망자는 26일 또 한 명이 사망하면서 모두 12명으로 늘었는데요. 12번째 사망자는 70대 남성으로, 이번에 집단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신천지'라는 종교집단 교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양상인데요. 미국 보건 당국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 설명회를 가졌는데요. CDC 관리들은 미국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57건의 감염 확진 사례만 나왔습니다. CDC 관리들은 아직은 미국 내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낮은 편이지만, 앞으로 언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될 것인가의 문제이지, 가능성이 있다, 없다의 문제는 아니라고 경고했습니다. CDC 측은 또 지금 국제적인 상황으로 볼 때 세계적인 대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 당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어떤 조처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CDC는 현재 일차적으로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뉴욕 등 5개 대도시 보건당국과 협력해 독감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까지 바이러스 검진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CDC는 순차적으로 이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인데요. 하지만 앞으로 바이러스가 더 넓게 퍼진다면 격리 조처 등 현재의 방식만으로는 억제가 불가능하다며, 이 경우 휴교, 집회 취소, 재택근무 등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대처를 위한 긴급 예산을 요청했네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인도 방문 중 가진 경제 관련 회의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다른 나라들을 지원하기 위해 25억 달러의 긴급 예산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예산은 백신 개발과 치료 등에 쓰이게 될 거라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 시각으로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는 CDC 관계자들도 함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금 중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보건당국은 26일 새로운 감염 확진자가 400여 명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날보다 500건 정도 줄어든 것으로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다소 주춤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총 감염자는 7만8천여 명이고요. 사망자는 이날 52명이 더 늘어 총 사망자는 2천71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중국을 제외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이란 아닙니까? 이란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이란은 26일 현재 확진자는 139명, 사망자는 19명에 달하는데요. 이란 당국은 매일 대책 회의를 열어 감염 전파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정보를 은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중국에 대해서도 언론과 기자들을 대상으로 검열을 하는 데 대해 비판했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이란을 비롯한 모든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진실을 말하고 국제기구와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올해 올림픽대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올해 올림픽대회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일본 도쿄와 인근 도시에서 진행될 예정인데요.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하면서 올림픽대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대회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거라고 거듭 부인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IOC 내부에서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인도 뉴델리에서 시민권 개정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개정법을 지지하는 시민들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지난 24일 인도 뉴델리에서 시민권 개정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개정법을 지지하는 시민들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인도에서는 지금 '시민권법'을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지난해 12월부터 인도 전역을 들끓게 했던 '시민권법' 문제가 해를 넘겨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24일과 25일 인도를 방문했는데요. 이 기간 시위가 격화하면서 적어도 20명의 사망자까지 나왔습니다.

진행자)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시민권법이란 게 뭔가요?

기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가 지난해 개정을 추진한 시민권법입니다. 인도 정부가 내놓은 개정안에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3개국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인도에 와서 불법 체류 중인 6개 종교 신자들에게는 합법적으로 인도 시민권을 신청할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이 들어있었는데요. 인도 정부가 제시한 종교군에 이슬람교가 빠지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진행자) 인도 정부가 제시한 종교는 구체적으로 어떤 종교들입니까?

기자) 힌두교와 불교, 기독교, 시크교, 자이나교, 파시교 등 6개 종교입니다. 개정안은 또 이들에게는 시민권 획득 자격 기간도 단축했는데요. 이에 빠진 이슬람교 신자들, 무슬림을 중심으로 인도 야권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인도 정부는 왜 이슬람교를 뺐다고 합니까?

기자)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에서는 무슬림이 소수집단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힌두민족주의를 주창하고 있는 모디 정부가 무슬림 차별을 법적으로 제도화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진해자) 개정안은 통과됐습니까?

기자) 네,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인도 하원과 상원을 잇달아 통과했고 모디 총리의 서명으로 발효됐습니다. 인도 야당은 대법원에 위헌 심사를 청구하면서 시행 유예를 요청했는데요.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이로써 수년간 종교적 박해를 받았던 이들의 고통이 덜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있었고요. 이에 인도 인구의 다수인 힌두교도 등 지지 세력이 맞붙으면서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인도를 방문했는데요. 이 기간 특히 시위가 격화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과 25일 이틀간 인도를 국빈 방문했습니다.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방문으로, 모디 총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미국 대표단을 극진히 대접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전후로 서북부 지역은 물론 수도 뉴델리에서 유혈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방화, 총격, 집단 폭행, 염산 투척 등의 폭력으로 격화하면서 20명 이상 숨지고 200명 이상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의 이런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모디 총리와 종교 자유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말하면서 모디 총리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국민들의 종교적 자유를 강력히 원하고 있고, 또 인도가 종교 자유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4일) 10만 인파가 모인 성대한 환영 행사에서도 인도는 종교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나라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바쁜 가운데도 인도를 방문하는 행보를 보였는데요. 이번 인도 방문에서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인도 방문을 마무리하며 인도와 포괄적 무역 협상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모두에 매우 중요한 무역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낙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도가 3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2011년 촬영된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 시설 모습 (자료사진)
2011년 촬영된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 시설 모습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피해를 본 원전 시설이 가동 승인을 받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26일 미야기현에 있는 오나가와 원전 2호기의 재가동에 대한 안전 심사를 마쳤습니다. 일본 언론은 오나가와 원전 2호기가 더 엄격해진 심사 기준을 통과했으며 이에 따라 원자력규제위가 재가동을 허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오나가와 원전 2호기의 가동이 왜 중단됐던 겁니까?

기자)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약 13m 높이의 쓰나미가 오나가와 원전 시설을 덮치면서 3기의 원자로 시설이 다 피해를 봤습니다. 2호기의 경우 원자로 건물 지하가 침수됐는데요. 원자로 냉각 장치는 여전히 작동됐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완전히 폐로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오나가와 원전 운영사인 도호쿠 전력은 1호기는 폐로를 결정했지만, 2호기는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 2013년 12월에 재가동 심사를 신청했습니다. 당시 도쿄 전력이 운영하던 후쿠시마 제1 원전의 경우, 쓰나미로 냉각장치 작동이 중단되면서 폭발이 일어나 방사성 물질이 대기와 해양으로 대량 누출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재가동 심사 과정의 기준은 뭐였습니까?

기자) 앞으로 또 발생할 수 있는 지진과 쓰나미를 충분히 견디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안전 기준을 더 강화했습니다. 도호쿠 전력은 이를 위해 해발 29m에 길이가 800m에 달하는 방조제 건설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심의를 통과했으면 언제 재가동에 들어가는 겁니까?

기자) 우선 오나가와 원전 2호기에 대한 안전 대책 공사를 내년 3월까지 끝내야 합니다. 도호쿠 전력 측은 원전 2호기에 이어 3호기 역시 재가동 심사 신청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오나가와 제2 원전이 동일본대지진 이후, 재가동 승인을 받은 첫 번째 원전 시설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인 이바라키현의 도카이 제2 원전이 앞서 재가동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동에 들어가지는 못했는데요. 지역 사회의 동의를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재가동 승인을 받은 오나가와 원전 2호기 역시 지방자치단체의 동의를 받아야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는데요. 현재 미야기현 주민들이 원전 시설에 반대하고 있어서 실제로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진행자)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원전 시설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방사능이 누출돼 1만6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실종된 인원이 2천500명이 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또한, 폭발 사고 이후 폐로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도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국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일각에선 올여름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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