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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도 ‘매우 높음’ 격상...터키 "시리아 비행금지구역 설정해야"


28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한 주식 중개인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
28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한 주식 중개인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격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터키가 국제 사회에 시리아 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다음 달 2일에 총선이 열립니다. 일 년 새 3번째 치러지는 총선이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도를 격상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28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지난 며칠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피해 국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는 어떤 단계였습니까?

기자)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도를 중국에만 ‘매우 위험’으로 적용하고, 세계적으로는 ‘높음’으로 평가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펜데믹, 즉 전 세계적 유행 단계에 접어드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28일 오전을 기준으로, 중국을 제외하고 최소한 48개 국가에서 4천451명의 확진자와 67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발병 사례들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접촉 경로나 무리 등을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따라서 이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에서 자유롭게 퍼지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펜데믹 단계로 선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 증권 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주 미국 증권시장의 주요 3대 지수는 지난 2008년에서 2009년 사이, 세계 경제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국제금융 위기 이래 최대 낙폭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27일,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26일)보다 1천P 넘게 빠지며 4.42% 하락한 채 장을 마쳤고요. 나스닥종합지수도 이날 4.61%, S&P 500 지수도 4.4% 넘게 빠졌습니다. 미국 증시는 지난 24일 이후 나흘째 폭락 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럽 증권시장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럽 증시도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의 주가지수는 3%대의 급락 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이번 주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요. 28일, 3.3% 하락하며 5개월 만에 2천P 선이 붕괴됐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7%대, 또 다른 주요 지수인 선전지수는 거의 5% 하락했고요.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3.6 % 추락하며 5일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진행자)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중국을 포함한 감염 확진자는 약 8만여 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감염자 약 7만9천 명, 사망자 2천791명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탈리아와 한국, 이란 등 3개국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지난 26일을 기해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나온 신규 확진자 수가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하루 만에 신규 확진자가 570명 넘게 나오면서 28일 현재, 전체 확진자는 2천300명을 넘어섰습니다. 신규 확진자 중 511명이 대구광역시와 경북 지역에서 나왔는데요. 대구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집단 발생한 '신천지'라는 종교집단 시설이 있는 곳입니다.

진행자) 사망자 수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이날 하루 동안 사망자도 3명 더 늘어 28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한국 내 사망자는 모두 16명으로 늘었습니다. 사망자들은 모두 대구 거주자들로, 60대에서 90대 여성들이었는데요. 1명은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고, 2명은 사후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으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가 모두 52개국으로 늘었습니다. 아예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이스라엘, 일본, 필리핀, 몽골,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모두 27개국이고요. 영국, 오만, 태국 등 25개국은 검역 강화 등 입국 절차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란도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28일 현재 이란 사망자는 총 34명으로 중국을 제외하고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전체 확진자는 390명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란의 사망률이 세계보건기구가 밝힌 평균 사망률 약 2%보다 훨씬 높다는 점에서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란은 앞서 보건 차관에 이어 부통령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유럽에서는 특히 이탈리아가 지금 초비상이 걸렸다고요.

기자) 네, 이달 중순부터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이래 하루 새 2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면서 28일 현재 650명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사망자는 1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세계적인 유적지가 많은 이탈리아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나라인데요. 일부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이탈리아와의 국경을 잠정 폐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28일 시리아 이들리브주 샤라케브에서 공습으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28일 시리아 이들리브주 샤라케브에서 공습으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터키가 시리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자고 요구했다고요.

기자) 네, 최근 며칠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역 정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요. 터키 정부가 28일, 국제사회에 시리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자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터키 정부가 왜 그런 요구를 하는 겁니까?

기자) 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 접경, 이들리브 지역을 중심으로 터키와 시리아 정부군이 서로 공습을 주고받으며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피해를 당할 수 있는 수많은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진행자) 이들리브 지역에서 지금 양측 간 공세가 격화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달 들어 이들리브 지역에서 이란, 러시아가 후원하는 시리아 정부군과 터키군이 직접 충돌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시리아군은 27일에도 공습을 가해 터키군 30여 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다쳤는데요. 이에 터키도 공군과 지상군을 투입해 보복에 나섰습니다. 인권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 측은 터키군이 시리아 정부군 목표물을 공격해 적어도 1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북서부 지역이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 터키가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있는 쿠르드 반군에 대한 군사 작전을 벌이고, 이 지역에 주둔했던 미군이 철수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는데요. 미국의 중재로 터키군과 쿠르드 반군이 휴전에 합의하고 이 지역에 안전지대를 창설하는 등의 조건으로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내전으로 시리아 정부의 통제권 밖에 있었던 이 지역에 시리아 정부군이 들어오고, 또 시리아 정부를 후원하는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 요청으로 경계 활동을 벌이면서 사태가 복잡하게 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현 사태와 관련해 긴급 비상 회의를 소집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의 요청으로 28일 오전 긴급 회의를 개최했는데요.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시리아와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습을 규탄하고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터키 정부가 시리아 난민들을 더이상 막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와 유럽 국가들은 지난 2016년 시리아 난민 수용 문제에 관한 합의를 맺었습니다. 당시 시리아 내전을 피해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이 쏟아져 나오고 사망자도 속출하면서 국제적인 문제가 됐는데요. 이에 유럽으로 가는 관문인 터키가 지원금을 받는 조건으로 이들을 임시 수용하기로 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터키 정부는 28일, 이제 더 이상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으로 피신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전날(27일) 터키 국방장관과 이들리브와 리비아 사태 등을 논의했는데요. 미 국방부는 나토 동맹국인 터키와 국제사회가 함께 협력해 나갈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터키와 러시아 정상이 통화를 했군요.

기자) 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 전화 통화를 하고 현 사태를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이들리브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사라 여사가 작년 9월 17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투표소에서 총선투표를 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사라 여사가 작년 9월 17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투표소에서 총선투표를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에서 다음 주에 총선이 열리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3월 2일, 크네세트, 즉 이스라엘 의회 의원 120명을 뽑는 총선이 실시됩니다. 1년 사이 세 번째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앞선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당’과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인 베니 간츠 대표가 이끄는 ‘청백당’이 접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1년 새 왜 이렇게 총선을 많이 치르게 된 겁니까?

기자) 이스라엘은 총선 결과 과반을 얻는 당이 나오지 않으면, 대통령이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총리 후보가 연립정부를 구성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4월과 9월에 열린 두 차례 총선 이후 연정 구성이 모두 실패하면서 이번에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진행자) 앞서 연정 구성에 실패한 원인이 뭔가요?

기자) 먼저, 지난 4월 총선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이 청백당과의 접전 끝에 제1당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42일이라는 마감 시한 내에 연정 구성에 실패했는데요. 이후 의회를 해산하고 9월에 다시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9월 총선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9월 총선에서는 간츠 대표가 이끄는 청백당이 1석 차이로 제1당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연립정부를 구성할 권한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위임했습니다. 그런데 네타냐후 총리는 두 번째 연정 구성에도 실패했고요. 결국 간츠 대표가 연정 구성권을 넘겨받았지만, 간츠 대표 역시 시한 내에 연정 구성에 실패했습니다.

진행자) 연정 구성이 이렇게 어려운 이유가 뭔가요?

기자)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연합하지 않는 한, 아랍계 정당들의 연합인 ‘조인트리스트’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등 중소 정당들의 지지가 필요한데요. 이들 당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과반을 채우기가 힘들었던 겁니다. 특히 연정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베르만 전 장관이 앞서 두 총선 이후에 어느 쪽과도 연합을 거부했는데요. 이번 총선 이후에는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지도 큰 관심사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이번 총선이 특히 더 중요하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11년 가까이 총리로 있으면서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데요. 하지만 작년 11월에 부정 부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황입니다. 현직 총리가 범죄 혐의로 기소된 경우는 처음인데요. 총선 약 2주 후인 다음 달 17일부터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에 대한 재판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진해자)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타냐후 총리 지지자들은 대체 인물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역내 위협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키는 한편, 번영을 가져왔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 진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너무 오랫동안 집권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고요. 특히 부정 부패 혐의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오랜 정국 혼란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요?

기자)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아직 승자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만약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당이 나오지 않고 또다시 연정에 실패한다면 4번째 총선이 치러질 수도 있는데요. 과연 이번 총선으로 이스라엘의 정치적 혼란 상황이 해소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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