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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 국경 일부 폐쇄…중, 미국 언론 3사 기자 사실상 추방


미국 워싱턴주 블레인과 캐나다 피스아치 사이의 국경.
미국 워싱턴주 블레인과 캐나다 피스아치 사이의 국경.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는 나라들이 점점 더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도 국경 일부를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이 자국 주재 주요 미국 언론사 기자들을 사실상 추방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란을 추가로 제재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국경 문을 걸어 잠그는 나라들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캐나다도 폐쇄를 결정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트위터에 미국과 캐나다 간 국경 폐쇄를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합의에 따라 비필수 교류에 한해 캐나다와의 국경을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무역은 영향을 받지 않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양국 간 무역은 지금처럼 그대로 허용된다는 건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자세한 건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현재 양국 정부가 비필수적인 교류의 범위를 놓고 최종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국 주요 매체들은 양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일단 의료용품, 식품, 자동차 부품 등 주요 품목의 무역은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캐나다는 이미 외국인들에게는 입국 제한 조처를 내렸죠?

기자) 네, 캐나다 정부는 지난 16일을 기해 미국인, 또 캐나다 영주권자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현재 440명 넘는 감염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4명이 사망했는데요. 앞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 부인도 감염돼 트뤼도 총리 부부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은 유일하게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던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까지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제 50개주 전체와 수도 워싱턴 D.C.까지 전국으로 확산됐습니다. 언론사마다 확진자나 사망자 수 발표가 조금씩 다른데요. ‘CNN’은 18일 현재 총 누적 확진자는 6천300여 명, 사망자는 적어도 110명이 넘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를 보면 17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약 4천300 명, 사망자는 75명입니다.

진행자) 미국은 북쪽으로는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고 있지만 남쪽으로는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지 않습니까? 멕시코와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습니까?

기자) 멕시코 국경을 닫는 문제도 논의 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데요. 17일 캐나다, 멕시코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감염 확진자가 2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발표에 따르면 18일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20만4천여 명이고요. 사망자는 8천3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느 나라 피해가 가장 큽니까?

기자) 중국이 감염자 8만1천여 명, 사망자 3천2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이탈리아가 잇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18일 현재 감염자 3만5천 명, 그리고 사망자는 3천 명에 다가섰습니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확연히 바이러스가 주춤한 기세지만 이탈리아는 매 순간 감염자와 사망자가 쏟아져 나와 큰 충격과 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진행자) 이탈리아로 인해 지금 전 유럽도 비상이 걸렸죠?

기자) 맞습니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자 ‘솅겐조약”가입국이기도 합니다. 솅겐조약은 22개 EU 회원국과 4개 비회원국이 체결한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조약인데요. 하지만 유럽 최대 관광국의 하나인 이탈리아를 비롯해 각국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자 유럽연합(EU)이 특단의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조처인가요?

기자) 앞으로 30일간 유럽연합 회원국과 솅겐조약 가입국 국민이 아닌 사람은 유럽연합 국가 여행을 할 수 없도록 금지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17일 화상 회의로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고요. 27개 회원국 정상이 이를 전격 승인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이 외부 세계에 빗장을 걸어 잠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다른 곳에 있다가 귀국을 희망하는 유럽 시민들, 또 외교관, 의사, 상품 운송 인력 등은 금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의 상황이 심각하다고요.

기자) 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스페인, 독일의 피해가 특히 큰데요.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시간마다 계속 바뀌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 발표에 따르면 18일 현재, 스페인은 확진자가 1만3천 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는 620명을 넘어섰습니다.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피해가 크고요. 독일은 현재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는 27명입니다. 독일의 경우, 사망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확진자 수는 5번째로 많습니다.

진행자) 중동 국가죠. 이란도 이탈리아와 함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이란은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피해가 심각한 데요. 지금까지 1만6천 명 이상 확진자가 나왔고, 980명 이상 숨졌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거라는 관측이 우세한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란 정부에 인도적 차원에서 이란에 구금되어 있는 미국민들을 돌려보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은 18일 현재 확진자 8천400여 명,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 8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24일 중국 정부로부터 추방당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베이징캐피털공항에 도착했다. (자료사진)
지난달 24일 중국 정부로부터 추방당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베이징캐피털공항에 도착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주재 미국 언론인들을 사실상 추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가 17일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미국 언론 3사 기자들에게 기자증 반납을 요구해 사실상 추방 조처를 내렸습니다. 중국 정부는 올해로 유효 기간이 마감되는 기자증을 가진 기자들은 열흘 안에 기자증을 반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언론 3사엔 어떤 언론사들이 해당하는 겁니까?

기자)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워싱턴포스트’ 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조처에 대해 앞서 중국 언론을 탄압한 미국 정부에 대한 상응 조처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상응 조처라는 게 무슨 뜻이죠?

기자)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신화통신과 CGTN, 중국 국제방송 등 미국 주재 중국 관영 매체 5곳에 대해 미국 내 자산을 신고하고, 직원 명단 등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는데요. 중국 정부는 이번 조처가 그에 대한 상응조처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왜 중국 언론사들에게 그런 조처를 내렸습니까?

기자) 중국의 국영 언론사들이 언론사 역할을 하기보다는 중국 정부와 중국 공산당을 홍보, 선전하는 수단이 되고 이들 관영 매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미국은 이들 5개사를 중국 정부의 외교사절단으로 지정하고 미국에서 자산을 취득할 때는 반드시 사전 등록할 것, 또 직원들의 채용, 해직 등의 변동 사항도 신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에 주재하고 있는 이들 언론사 직원 수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지난 2일 국무부는 이들 5개 언론사에 대해 미국내 중국인 직원 수를 40% 줄일 것을 명령했는데요. 이에 따라 종전의 160명에서 60명 줄어 현재는 100명입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의 이번 조처에는 미국 언론사 3곳만 해당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이들 3개 신문사와 함께 ‘VOA’와 주간지 ‘타임’도 중국 내 직원 정보, 금융, 부동산 보유 상황 등을 서면으로 제출해야 합니다.

진행자) 특별히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지와 중국 정부 간의 갈등도 있었죠?

기자) 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데요. 지난 2월 중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심각히 퍼져나가고 있을 때, 월스트리트저널에 ‘중국은 아시아의 진짜 병자’라는 개인 기고문이 실렸습니다. 이에 중국은 베이징에서 근무하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3명의 기자증을 회수하고 5일 안에 출국할 것을 지시했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과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공 석상에서 자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발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중국에 왔던 미군이 전염병을 가져왔을 수 있다는 글을 올리는 등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를 둘러싸고 양국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중국 정부의 조처로 중국에서 기자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는 사람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로이터통신이 중국 내 외신기자클럽을 인용해 전한 것에 따르면 적어도 13명 정도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앞으로 중국 본토는 물론, 홍콩, 마카오 등에서도 취재가 금지되는데요. 기자증의 시효가 보통 6개월 또는 1년짜리인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기자가 다 반납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이번 조처에 대해 미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17일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조처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중국의 조처는 언론의 자유로운 활동을 저해하는 불행한 일이라며 중국 정부에 재고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월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월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이란을 추가로 제재했군요?

기자) 네. 국무부와 상무부가 별도로 이란과 다른 몇몇 나라를 겨냥한 제재 방안을 17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제재 대상에 어디가 포함됐습니까?

기자) 먼저 국무부가 내놓은 제재 명단에 기관 9개, 그리고 개인 3명이 들어갔습니다. 먼저 기관은 홍콩 기업 3개, 남아공화국 기업 2개, 중국 기업 3개, 그리고 이란군 사회보장투자사 등입니다. 또 이란인 3명도 제재 대상에 올라갔는데요. 이 가운데 1명은 이란군 사회보장투자사 대표입니다.

진행자) 상무부 제재에는 어떤 기관들이 들어갔나요?

기자) 네. 개인 6명과 18개 회사입니다. 제재 명단에 추가된 사람 가운데 5명은 이란 핵 과학자들입니다. 이들 기관과 개인은 이란 핵 개발, 파키스탄의 안전하지 않은 핵 미사일 프로그램, 그리고 러시아군 현대화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최근 이란에 대한 제재를 부활하거나 강화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8년에 미국이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하면서 재협상을 요구했는데요. 이란이 여기에 응하지 않자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서 경제 제재를 되살리거나 이를 강화해 왔습니다. 이란 핵 합의는 2015에 체결됐는데요. 이란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그리고 독일이 맺은 협정으로 이란 핵 개발을 제한하는 것이 골자였습니다.

진행자) 이란도 여기에 반발해 대응 조처를 했죠?

기자) 네. 우라늄 농축량을 크게 늘리는 등 핵 합의를 조금씩 무력화했는데요. 그래서 이란 핵 합의는 사실상 붕괴 위기에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대해 미국 정부 쪽에서 언급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17일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 확산으로 고생하는 이란을 도울 뜻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폼페오 장관은 이란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처를 비판했는데요. 이란 지도부가 책임을 회피하고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정부 대처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란 정부가 국민들 요구에 집중하고 외부 도움을 수용하기 보다는 바이러스와 관련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을 비롯해서 중국이 바이러스 확산을 이유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대한 미국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공식 반응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18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런 요구에 응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또 이란이 미국인 인질을 석방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폼페오 장관 발언을 이날 보도했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미국인 인질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풀어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그간 이란이 잡고 있는 미국인 인질을 석방하라고 요구해 왔는데, 몇 명이나 잡혀있나요?

기자) 정확하게 몇 명이 인질인지는 확실하게 나온 자료는 없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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