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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로나 확진자 833명, 사망 8명…트럼프 취임 후 첫 인도 방문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촉발된 가운데 21일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이 대구의 신천지 교회 앞을 지나고 있다.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촉발된 가운데 21일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이 대구의 신천지 교회 앞을 지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총 83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란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2명으로 늘어나는 등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10만 명이 넘는 군중 앞에서 연설하면서 군사 협력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전격 사임을 발표했는데요. 관련 소식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부터 살펴보죠. 주말 동안 한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이 늘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24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231명이 추가되면서 한국 내 확진자가 총 833명으로 늘었습니다. 한국 보건당국은 또 경상북도 지역에서 치료 중이던 확진자 1명이 이날 사망해 전체 사망자는 총 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한국 정부가 위기 경보 단계도 올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위기 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 단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며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 방역 당국과 의료진, 나아가 지역주민과 전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면 어떤 변화가 있는 겁니까?

기자)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과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나뉘는데요. 심각 단계가 발령될 경우 정부가 휴교령이나 집단행사 금지를 강제할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심각 단계를 발령한 것은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일명 신종플루 사태 이후 11년 만입니다.

진행자) 한국에서는 대구와 경상북도 쪽에서 환자가 특히 많이 나온다고 하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대구 지역에 '신천지'라는 종교 집단이 운영하는 교회 신도들에게서 집단 감염 사례가 발견된 이후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인데요. 한국 보건당국은 24일 현재 총 확진자 830여 명 가운데 대구와 경상북도 지역의 환자는 총 682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신천지 교회 신도와 가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신천지라는 종교 특성상 자신의 신분을 숨기는 경우가 많고, 또 현재 1천 명이 넘는 신천지 대구 교회 교인들이 감염증 증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확진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주한미군 관련자 가운데도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24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구에 사는 주한미군 가족이 신종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음을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은 확진자가 61세 여성으로 현재 역학조사 중에 있다며, 미군 장병과 시설에 대한 위험 단계를 '중간'에서 '높음'으로 격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한국인 여행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들도 있습니까?

진행자) 네,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과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홍콩 등인데요. 이들 국가는 잠복기인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 타이완과 베트남은 한국에서 온 외국인에 대해 14일간 자가 격리를 실시합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도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 권고를 2단계로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여행 권고 2단계는 “강화된 주의”를 의미합니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된 중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에선 24일, 409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7만7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신규 감염자 대부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시작된 후베이성에서 나왔습니다. 중국 당국은 사망자 역시 150명이 늘어 총 사망자 수는 2천592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주요 정치 행사도 연기한다고요?

기자) 네, 중국이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희의, 정협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다음달 5일 개막할 예정인 13기 3차 중국 전인대가 잠정 연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인대는 중국 전역의 3천 명에 가까운 대표들이 모여 내년의 국가 정책에 관해 결정하는 행사인데요. 중국이 양회 일정을 연기한 건 수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아시아 외 다른 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란 국영 방송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기존의 3명에서 12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확진자도 60여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란의 치사율은 세계 평균보다 매우 높은 편으로 이란 보건부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 장비를 지원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현재 미국의 제재로 의료 장비 수입에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동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 오만에서 24일,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쿠웨이트 3명, 오만 2명, 다른 나라는 한 명씩입니다.

진행자) 유럽 쪽은 어떤가요?

기자) 이탈리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총 6명으로 늘었고, 확진자도 200명을 넘어섰는데요. 확진자가 하루 사이에 2배 이상 급증한 겁니다. 대부분 확진자가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나왔는데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롬바르디아 인근 지역에 대해 이동 제한령까지 내려 이 마을 주민 5만여 명이 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또 이탈리아 최대 축제인 베네치아 카니발과 프로 축구 경기도 모두 취소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4일 인도 아메다바드에 위치한 '사르다르 파텔' 경기장에서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4일 인도 아메다바드에 위치한 '사르다르 파텔' 경기장에서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를 찾았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에 있는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인 '사르다르 파텔 스타디움'를 찾아 10만 군중 앞에서 연설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이유가 뭡니까?

기자) '나마스테 트럼프'라는 이름의 트럼프 대통령 환영 행사가 열린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힌디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나마스테'라는 인사로 연설을 시작하면서 시작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인도는 언제나 마음속에 특별히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이 인도를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8천mi, 약 1만300㎞를 날아왔다며, 환호하는 군중을 향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양국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인도의 군사 협력 구축은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은 인도에 지구상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나고 강력한 군사 장비를 지원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군사 장비를 팔겠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군사용 헬리콥터를 비롯한 30억 달러 규모의 무기 계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인도에 있어 최고의 국방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도는 미국산 방어용 헬리콥터인 MH-60R Seahawk와 AH-64E Apache 등을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군사 외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인도와 굉장한 무역협정을 추진 중이라며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또 항공우주와 테러 대응 등에서도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인도는 테러 분자와 테러가 발붙이지 못할 것이라며 테러 격퇴를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행사에 인도 총리도 함께했다고요?

기자) 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대통령에 앞서 연설했는데요. 미국과 인도는 가치와 이상 등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며 양국의 우정이 영원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모디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나의 친구’라는 표현을 쓰며 친근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모디 총리는 위대한 지도자이며, 모두가 그를 좋아한다며 모디 총리는 매우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환영 행사가 열린 곳도 모디 총리의 고향이라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구자라트주는 모디 총리의 고향이자 모디 총리가 정치적 기반을 쌓은 곳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수도 뉴델리에 앞서 이곳을 먼저 찾은 겁니다. 모디 총리는 직접 공항에 나가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했고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동하는 길 주변에는 수천 명의 주민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 얼마나 머무나요?

기자) 1박 2일 일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환영 행사 후 뉴델리로 가기에 앞서,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세계적 문화유산 타지마할도 방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귀국할 예정입니다.

24일, 사임 의사를 밝힌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24일, 사임 의사를 밝힌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말레이시아 총리가 사임을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24일 국왕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날 짤막한 성명을 낸 마하티르 총리는 자세한 설명 없이 압둘라 국왕에게 사의를 표했다고만 밝혔는데요. 올해 정권 이양을 앞둔 상황에서 말레이시아 정국에 큰 요동이 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하티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이 정권 이양과 무슨 상관이 있는 겁니까?

기자) 마하티르 총리가 당초 자신이 후계자로 지명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에게 임기 중인 올해 안에 정권을 이양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여기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마하티르 총리가 언제 총리에 올랐나요?

기자)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 1981년 총리직에 올라 2003년까지 22년간 말레이시아 총리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18년,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 안와르 이브라힘 인민정의당 총재와 힘을 합쳤는데요. 만약 자신이 총리에 다시 오르면 임기 중에 안와르 총재에게 총리직을 이양하기로 약속했었습니다. 결국 마하티르 총리는 2018년 5월, 야당연합인 ‘파카탄 하라판’을 이끌고 총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마하티르 총리가 사임하겠다고 나온 배경이 뭘까요?

기자) 지난 주말, 마하티르 총리가 이끄는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의 일부 의원과 새 정부 구성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안와르 총재에게 정권을 넘기지 않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가진 것이 알려진 겁니다. 안와르 총재는 마하티르 총리가 정권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했는데요. 곧 이어 마하티르 총리가 사임한다고 밝힌 겁니다.

진행자) 마하티르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면, 안와르 총재가 자동 승계자가 되는 게 불투명해질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압둘라 말레이시아 국왕은 마하티르 총리의 사표를 받아들였는데요. 하지만 임시 총리로 남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마하티르 총리는 올해 94살로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총리이고, 그동안 의회에서도 큰 지지를 받았는데요. 따라서 국왕이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앞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현지 정치 전문가들은 조기 총선을 치르기 위해 국왕이 의회를 해산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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