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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연일 폭락...이스라엘 연정 합의, 네타냐후 총리직 유지


21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 해가 지는 가운데 석유를 뽑아 올리는 '펌프잭' 위로 항공기가 착륙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여파로 항공편 결항과 공장 가동 중단 등 원유 수요가 줄어들면서 유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21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 해가 지는 가운데 석유를 뽑아 올리는 '펌프잭' 위로 항공기가 착륙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여파로 항공편 결항과 공장 가동 중단 등 원유 수요가 줄어들면서 유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국제 유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는 소식과 이스라엘이 연정 구성에 합의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먼저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원유 수요가 전례없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박영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 유가가 22일 또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각국의 원유 수요가 급감한데다 공급은 여전히 많고, 남아도는 원유를 저장할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 유가 지표의 하나인 영국 북해 브렌트유는 22일, 전장보다 14%가량 빠진 배럴당 16달러 선에 거래되면서 199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 거래에서는 24%까지 폭락하며, 2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또 다른 기준유인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도 폭락세를 이어갔습니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장 대비 40% 폭락한 배럴당 11달러 선에서 장을 마감했습니다.

6월 인도분은 이날(21일) 장 중 한때 배럴당 6달러 선까지 떨어지면서 60% 가까이 밀리기도 했습니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앞서 20일, 배럴당 -37달러 63센트에 거래되며 원유 시장의 폭락장을 예고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인 일입니다.

마이너스 유가란 원유를 팔아도 돈을 받을 수 없고, 오히려 원유 생산업체가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한다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다만 5월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만기일이었던 21일, 플러스로 전환돼 간신히 10달러 선을 지킨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6월분 역시 20달러 선이 붕괴된 가운데,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선물 시장에서는 가장 만기 도래가 가까운 근월물이 제일 거래가 많기 때문에 6월물은 그래도 20달러 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했지만, 전망이 어긋났습니다. 7월 인도분 텍사스유도 21일 간신히 19달러 선을 지켰습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5월분 만기일을 앞두고, 대부분의 선물 투자자들이 5월분 원유를 인수하는 대신, 최신물, 즉 6월분으로 갈아타는 이른바 ‘롤오버’를 선택하면서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왜곡됐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선물 시장은 미래 상품의 가치를 예상해 사고파는 시장을 말합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는 5월 1일부터 두 달 동안 하루 970만 배럴씩 감산하기로 했지만, 회의적인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감산 규모가 너무 작고, 합의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입니다.

더불어 공급은 줄지 않는데 원유를 저장할 공간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 CNBC 등 주요 경제 매체는 정유 시설과 저장 시설은 물론 심지어 바다 위에 있는 유조선들도 원유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원유, 가스 생산업체를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위터에 미국의 원유 가스 산업이 무너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부와 재무부에 자금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기업과 일자리들은 앞으로도 계속 안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요동치는 원유 시장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가가 하락한 지금, 원유를 사들여 전략비축유로 삼겠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도 7천500만 배럴의 원유를 구매해 전략비축유로 보충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비축유 구매 자금으로 30억 달러를 의회에 요청했지만, 의회는 이를 승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지난해 11월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의 장례식에 만난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과 베니 간츠(오른쪽) 청백당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의 장례식에 만난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과 베니 간츠(오른쪽) 청백당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스라엘 연정 구성 협상이 타결됐습니다. 이로써 연정 구성 문제로 장기간 혼란스러웠던 이스라엘 정치권에 돌파구가 열렸습니다. 이 소식,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가 20일 연정 구성 합의안에 서명했습니다.

합의에 따라 두 사람은 총리직을 번갈아 맡을 예정이며 네타냐후 총리가 먼저 총리 자리에 오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여야가 연정 구성에 실패함으로써 지난 1년 새 3번이나 총선을 치렀습니다.

올해 치른 세 번째 총선에서도 의석 절반을 넘긴 승자가 나오지 않자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정부 구성권을 먼저 간츠 대표에게 주었습니다.

하지만, 간츠 대표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자 리블린 대통령은 최근 정부 구성권을 의회에 넘겼습니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진영은 협상을 계속해 결국 합의했습니다.

그간 간츠 대표와 네타냐후 총리는 네 번째 총선을 피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한 연정을 구성하라는 요구에 직면해 왔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약 1만4천 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18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고 이스라엘 전역이 거의 봉쇄된 가운데, 간츠 대표와 네타냐후 총리는 20일 저녁 총리 관저에서 합의안에 서명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합의안에 서명한 뒤 트위터에 “이스라엘 국민의 생명과 삶을 구할 비상정부를 꾸릴 것을 약속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간츠 대표도 “네 번째 선거를 피했다”라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며, 모든 이스라엘 국민을 보살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합의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의 우익 성향 리쿠드당과 간츠 대표가 이끄는 중도 성향 청백당이 정부 직위를 나눠 맡을 예정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으로 18개월간 총리직을 유지합니다. 그는 현재 뇌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에게 적용된 모든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3주 전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간츠 대표는 연립 정부에서 부총리와 국방부 장관직을 맡습니다. 그는 내년 10월 총리직을 물려받아 역시 18개월간 재직합니다.

두 사람은 또 6개월 동안 합의 없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처와 관련 없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유대인 정착촌과 다른 땅을 병합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것은 허용됩니다.

장차 독립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 땅을 자국 영토로 편입하기를 원합니다. 국제법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유대인 정착촌은 대체로 불법으로 간주합니다.

한편 간츠 대표의 동맹 세력 가운데 일부는 간츠 대표가 연립 정부에 참여하는 것을 배신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간츠 대표는 애초 네타냐후 총리가 기소됐다는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 아래에서는 일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이 약속을 뒤집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지금은 정상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좌파 성향인 메레츠당의 한 관계자는 ‘예루살렘포스트’ 신문에 변화를 가져올 총리가 되겠다고 했던 사람이 백기를 들고 항복했다고 간츠 대표를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연정 구성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프리드먼 미국 대사는 트위터에 “미국 정부는 상호 가치와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이스라엘 새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모하메드 쉬타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영토합병 정부’라며 이번 연정 구성을 비난했습니다. 그는 새 이스라엘 정부가 국제법과 결의안이 보장한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를 부정하고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끝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국으로 병존한다는 방안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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