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오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인권의 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유엔이 비판한 소식, 또 이란이 군사용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먼저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가운데 일부 국가가 이를 악용해 억압적인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유엔 사무총장이 지적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박영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인류의 인권 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일부 국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는 무관한 목적을 위해 억압적인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인류의 보건 위기이지만 그 이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제와 사회적 위기를 야기하고 빠르게 인권 위기로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와 더불어 인류가 직면한 보건, 사회, 경제 위기를 어떻게 대응하고 회복해야 하는지 지침을 담은 유엔 보고서도 공개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보고서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사람, 그리고 인권은 반드시 최우선이고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차별 없이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전파되고 있지만, 그 영향력에는 차별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특정 대상을 향한 혐오 발언, 취약계층 공격, 강압적인 공권력 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코로나 대응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엔 보고서는 특히 이민자, 난민, 국내 이주자 등이 가장 취약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현재 131개국 이상이 국경의 문을 닫고 있고, 오직 30개국만 난민 신청자들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특히 일부 국가에서 민족국가주의, 포퓰리즘 (대중영합주의), 권위주의, 인권 후퇴 등이 증가함에 따라 코로나 위기와는 무관한 목적을 위해 억압적인 조치를 채택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은 그러나 억압적인 조처의 구체적인 예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 인류는 지금 최대 국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인권은 위기 상황이라고 해서 나중에 고려하는 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상사태 선포를 포함해 모든 긴급 조처는 법률적이고 비례적이며, 비차별적이어야 하며, 특정 기간, 특정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공공보건 보호를 위한 침해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각국 정부에 투명하고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면서 국제 사회의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더불어 민간 분야와 언론의 자유는 특히 중요하다며, 가장 최상의 대응은 인권과 법치를 보호하면서 현 긴급 위기를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이용해 주변국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22일,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잇달아 타이완에 대한 군사적 도발을 하고 홍콩의 자치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이 이러한 도발적 행위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묻는 국제 사회의 관심을 돌리려는 행위라는 겁니다.
폼페오 장관은 또 중국 정부가 시기적절하게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에 퍼질 때까지 한달간 인간과 인간 사이 감염을 알리는 데도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또 중국은 여전히 중국 내부의 바이러스 샘플을 외부와 공유하지 않음으로써 바이러스 경로 추적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날, 중국 정부에 야생동물을 식품으로 거래하는 시장의 영구 폐쇄도 촉구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야생 동물시장에서 팔리는 불법 야생동물과 짐승에서 기인하는 질병의 강력한 연관성을 고려해, 미국은 야생동물 식품시장과 불법적인 야생 동물을 판매하는 모든 시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할 것을 중국에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화난수산시장에서 시작됐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중국은 폼페오 장관의 발언과 관련, 중국에는 야생 동물 거래시장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에는 근본적으로 야생 동물을 거래하는 시장이 존재하지 않으며, 야생동물 거래 시장이라는 개념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중국이 주변국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폼페오 장관의 발언도 반박했습니다.
겅솽 대변인은 미국에 있는 한두 사람이 옳고 그름을 혼란스럽게 만들면서 불화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음모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에 따르면 23일 오전 기준,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약 264만 명, 사망자는 18만3천500여 명입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란이 군사용 위성을 발사했다고 22일 발표했습니다. 이란 발표가 맞는다면 이란이 군사용 위성 발사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소식,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란이 군사용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명수비대는 22일 성명을 내고 이날 오전 군사용 위성 ‘누르’를 중부 사막에서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성명은 발사가 성공했고 위성이 고도 425km 궤도에 안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어 ‘누르’는 ‘빛’이라는 뜻입니다.
이란은 최근 위성 발사에 몇 차례 실패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2월에는 우주센터에서 발생한 별도의 화재로 3명이 숨졌습니다. 또 이해 8월에는 로켓이 폭발했습니다.
또 올해 2월에는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만일 이란 혁명수비대 발표가 사실이라면 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군사용 위성 발사에 성공한 셈입니다.
누르 위성은 ‘메신저’란 뜻을 가진 ‘가세드’ 로켓에 탑재됐습니다.
혁명수비대는 가세드 로켓이 3단으로 액체와 고체연료를 혼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TV 방송 화면에 따르면 로켓에는 신을 찬양하는 ‘쿠란’ 구절이 새겨졌습니다.
‘쿠란’은 이슬람교 경전입니다.
한편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란이 자신들 행동에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들도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군사용 위성 발사가 도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데이비드 노퀴스트 미 국방부 부장관은 이번 발사가 이란이 지역 안정을 위협하는 증거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위성이 매우 멀리 나갔다며, 하지만 궤도에 안착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습니다.
롭 로드윅 미 국방부 대변인은 ‘AP통신’에 미국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위성 발사가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장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위험한 행위를 막기 위해 국제 사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독일 외무부도 이란의 위성 발사가 지역 안정을 해친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위성 발사가 탄도미사일 개발 관련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31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여기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로켓 발사와 핵 개발이 모두 평화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걸프만에서 방해되는 이란 경비정을 파괴해 버리라고 명령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에 바다에서 미 해군 함정을 방해하는 모든 이란 경비정을 쏴서 파괴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이란 해양경비대 소속 소형 경비정 11척이 걸프만에서 미 해군 구축함과 해양경비대 함정에 접근해 위협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란은 미국 함정들이 자국 경비정 진로를 방해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경비정을 파괴하라고 명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란은 미국 정부에 “ 다른 나라를 고립시키지 말고 미국 군인들 코로라바이러스 감염이나 막으라”라고 밝혔습니다
2년 전 미국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고 올해 초 미국이 무인기를 이용해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암살한 이후 두 나라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혁명수비대 사령관 암살을 이유로 이란은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
자국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직보하는 이란 혁명수비대는 그간 중동 내 미군 기지와 항공모함이 이란 미사일 사정권에 있다고 지속해서 경고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