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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봉쇄 다음 달 해제"…도쿄올림픽 1년 연기


 지난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 당국자들이 거리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있다.
지난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 당국자들이 거리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지로 지목받고 있는 중국 우한시에 대한 봉쇄가 다음 달 8일부터 풀립니다. 우한시가 있는 중국 후베이성은 수요일, 25일부터 봉쇄가 해제됩니다. 오는 7월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됐습니다. 이스라엘 대법원이 이스라엘 의회에 활동 재개를 명령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 정부가 우한시에 대한 봉쇄를 풀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당국이 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대한 봉쇄를 다음 달 8일부로 해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 내 다른 지역은 수요일 25일 0시를 기해 봉쇄가 풀립니다.

진행자) 우한시가 봉쇄된 지 거의 두 달 반 만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우한시는 지금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지로 지목받고 있는 곳인데요. 지난해 연말 이곳에서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습니다. 이후 하루가 멀다고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자 중국 정부는 급기야 지난 1월 23일 우한시를 아예 봉쇄하고 사람들 출입을 막았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피해자 대부분이 우한시나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에서 나왔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로 숨진 후베이성 사람이 중국 전체 사망자 가운데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금까지 약 8만2천 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고, 사망자는 약 3천200명에 달하는데요. 이 중 후베이성 사망자가 3천160명입니다. 우한시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약 2천520여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당시 우한시를 봉쇄하고 이어 인근 지역까지 차례로 봉쇄하는 초강도 조처를 내려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제 봉쇄를 푼다는 것은 어느 정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잡혔다는 의미입니까?

기자)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후베이성 방역 당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음에 따라 봉쇄를 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 당국은 가동을 중단한 산업계에도 생산활동을 순차적으로 재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대학교는 계속 휴교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중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중국 보건당국은 24일 신규 확진 건수가 78건 추가됐다고 밝혔는데요. 이 중 74건이 외부에서 역유입된 사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달 들어 확연히 코로나바이러스가 꺾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특히 지난 며칠간 중국 국내에서 단 한 명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 당국이 통계를 조작한다는 의혹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인 상황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에 따르면 24일 현재 전 세계 169개국에서 확진자가 40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약 1만7천20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발병 초기 상황이 심각했던 중국과 한국은 이제 확연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유럽과 미국은 바이러스가 지금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진행자)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가 특히 심각하죠?

기자) 맞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금까지 약 6만4천 명 가까운 확진자와 6천8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는데요. 하지만, 연이틀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소 주춤하는 기세를 보여 그나마 희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지금은 스페인에서 빠르게 번져가는 양상입니다. 스페인은 특히 4천 명 가까운 의료진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지금 모든 나라가 의료진이나 의료 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민간 기업도 동원하고 있는데요. 자동차 회사, 의류 회사, 화장품 회사들도 막론하고 마스크와 소독제, 그리고 호흡기를 만드는 등 국제적인 대위기를 극복하는 데 동참하고 있습니다. 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들도 23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독일이나 프랑스와는 달리 영국은 강도 높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조처를 취하지 않았는데요. 영국도 드디어 이동제한령을 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3일 대국민 성명을 통해 23일 저녁을 기해 앞으로 3주간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민은 앞으로 필수 업무, 필수품 구입, 의료 목적 등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바깥출입을 할 수 없습니다. 또 두 사람 이상 공공장소에 모이는 것도 금지됐고요. 결혼식, 교회 행사 참석 등도 다 금지됐는데, 하지만 장례식 참석은 허용했습니다. 영국은 지금까지 약 6천800명의 확진자, 사망자는 약 340명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24일에는 인도에서도 봉쇄 명령이 나왔군요?

기자) 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5일 0시를 기해 21일간 사람들 이동을 제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이 조처가 인도와 인도 국민들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기간 집에 머물러 있으라고 촉구했습니다.

24일 일본 도쿄에 설치된 도쿄올림픽 카운트다운 전광판이 개막식까지 122일이 남았음을 알리고 있다. 이 날 일본 정부와 IO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고려해 올림픽 개최를 1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24일 일본 도쿄에 설치된 도쿄올림픽 카운트다운 전광판이 개막식까지 122일이 남았음을 알리고 있다. 이 날 일본 정부와 IO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고려해 올림픽 개최를 1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그간 말이 많았던 일본 도쿄올림픽이 결국 연기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 개최를 일 년 연기한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4일 올림픽 연기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아베 총리와 바흐 위원장, 이날 전화로 이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24일 통화가 끝난 다음에 기자들에게 자신이 바흐 위원장과 통화하면서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에서 경기를 뛰고, 올림픽과 관중 안전을 위해 도쿄올림픽을 일 년가량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바흐 위원장이 이에 동의한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는 바흐 위원장이 자신의 요청에 100% 동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IOC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24일 IOC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함께 성명을 내고 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싼 현 상황을 고려해서 바흐 위원장과 아베 총리가 올림픽을 내년 여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도쿄올림픽 개최에 결국 발목을 잡은 거죠?

기자) 맞습니다. 이날 나온 공동성명은 선수들과 올림픽 관계자들, 그리고 국제 사회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처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공식 명칭이 ‘올림픽-패럴림픽 도쿄 2020’으로 돼 있는데, 그럼 ‘2021’로 이름이 바뀌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IOC는 대회가 내년으로 넘어가도 2020이 들어가는 현재 명칭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간 일본 정부와 IOC는 올림픽 강행 의지를 고수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코로나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7월 24일부터 시작하는 도쿄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IOC는 애초엔 이런 요구에 부정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는 압력이 커졌죠?

기자) 네. 특히 보건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몇몇 정부, 그리고 일부 선수단체가 나서서 현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반전했습니다. 캐나다가 공식적으로 불참을 선언했고요. 여러 선수 단체들도 올림픽 연기를 요구했습니다. 또 미국과 독일 올림픽 위원회도 연기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과거에 하계올림픽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적이 있었나요?

기자) 1916년 올림픽이 1차 세계대전으로, 또 1940년과 1944 올림픽이 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평화 시기에 하계올림픽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적은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24일 예루살렘 초정통파 유대교 거주지에서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
이스라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24일 예루살렘 초정통파 유대교 거주지에서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가뜩이나 복잡한 이스라엘 정국이 코로나바이러스로 더욱 혼란 양상을 띠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스라엘이 이달 초 총선이 치르고 지금 연립 정부 구성을 준비 중인데요.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이유로 모든 집회 금지 등 조처를 내리면서 의회가 정상적으로 운영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의회가 정상적으로 운영을 하지 못한다면 연정 구성에도 차질이 빚어지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의회 의장은 지난주,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의회를 중지시켰는데요. 이에 따라 신임 의장 선출이나 위원회 구성 같은 의회 활동도 중단됐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1년 새 3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전무후무한 일을 겪었는데요. 총선 이후 새 의회가 개원식은 가진 겁니까?

기자) 네, 지난 16일 개원식은 열렸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고 금지함에 따라 의회 소집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에델스타인 의장은 집권 리쿠드당 소속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강력한 우군인데요. 이스라엘 제1야당인 청백당은 의회 중단은 에델스타인 의장과 집권 리쿠드당의 정략적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의미에서 정략적 결정이란 겁니까?

기자) 신임 의장이 선출되면, 에델스타인 의장이 물러나야 하고요. 그러면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 구성권을 거부하는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델스타인 의장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내린 집회 금지 조처를 따를 뿐이란 입장입니다.

진행자) 지금 이스라엘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피해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발표에 따르면 24일 현재 감염자는 1천600여 명, 사망자는 2명입니다.

진행자) 앞서 야권이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했는데 대법원은 어떤 결정을 내렸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 대법원은 23일 에델스타인 의장에게 의회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하고, 25일 신임 의장 선출을 위한 표결을 진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스라엘 대법원의 이런 결정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진행자) 에델스타인 의장은 이런 대법원의 명령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에델스타인 의장은 대법원 최후통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의사 일정은 의회가 정하는 것이지 대법원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대법원은 앞으로 이틀 안에 신임 의장 표결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판결문을 에델스타인 의장에게 발부했습니다.

진행자) 대법원이 이렇게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에스터 헤이유트 대법원장은 이스라엘 의회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계속 거부하는 것은 이스라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스라엘 연립정부 구성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주,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제1야당인 청백당 베니 간츠 대표에게 연립정부 구성권을 줬습니다. 지난 2일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120석 중 36석으로 최다의석을 차지했기 때문에 연정 구성권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을 깬 다소 의외의 선택이었습니다.

진행자) 리블린 대통령이 왜 간츠 대표에게 먼저 연정 구성권을 준 겁니까?

기자) 이스라엘 대통령은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많은 후보에게 연정 구성권을 위임할 권한이 있는데요. 총선 이후 네타냐후 총리에 반대하는 세력이 결집하면서 간츠 대표에게 힘이 실렸습니다. 특히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극우 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이 간츠 대표에게 돌아서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네타냐후 총리, 간츠 대표 모두 연정 구성에 실패해 총선을 3번이나 치르는 상황을 맞게 됐는데요. 이번 연정 구성 마감 시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기자) 간츠 대표에게는 아직 20여 일 정도 더 연립정부를 구성할 시간이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 뇌물수수와 사기, 배임 등의 혐의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인데요. 야당까지 다 아우르는 비상 거국내각을 만들고 18개월 안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제안을 내놨지만 간츠 대표는 거부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방장관이 23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만났다.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방장관이 23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만났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많은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경황이 없는데, 이 와중에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오 장관이 예정에 없이 23일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날 방문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그리고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전 최고행정관을 만났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나라가 해외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실정인데, 폼페오 장관이 일정에도 없이 아프가니스탄을 찾은 이유가 뭡니까?

기자)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 전 최고행정관을 중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진행자)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 전 최고행정관이 정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대통령 선거 결과를 놓고 대립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치른 대선에서 서로 자기가 이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최근에 별도로 대통령 취임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대선에서 가니 대통령이 이긴 것으로 돼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아프간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적으로 가니 대통령 이겼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등 주요 국가도 가니 대통령을 인정해 취임식에 관리들을 보냈는데요. 하지만, 압둘라 전 최고행정관 쪽에서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면서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정부가 지금 큰일을 앞두고 있죠?

기자) 네. 미국과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최근 평화협정에 서명했는데요. 이에 따라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과 포로 교환 협상에 나서야 합니다.

진행자) 이런 와중에 아프간 정부가 적 앞에서 분열하고 있는 셈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가 분열돼서 탈레반과 협상할 대표단도 꾸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서는 이런 아프간 정부 내 분열을 빨리 마무리하고 탈레반과 합의한 일정을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폼페오 장관이 이번 아프간 방문에서 어떤 성과가 좀 있었습니까?

기자) 폼페오 장관은 이날(23일) 카불에 약 8시간 정도 머물며 두 사람을 처음엔 따로, 그리고 나중엔 세 사람이 함께 만났는데요. 하지만 양측의 이견이 너무 커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23일 귀국길에 내놓은 성명에서 두 지도자 모두에게 실망을 표하면서 미국 정부는 올해 아프간에 대한 지원금 10억 달러를 줄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계속 양측이 아프간의 평화 정착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 내년에 10억 달러를 또 줄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프간과 탈레반 간의 포로 교환 협상은 아직 시작도 못 한 거죠?

기자) 네, 공식적인 협상이 시작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측이 22일 영상전화로 2시간가량 협상했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잘메이 할릴자드 미 아프간 특사가 이런 사실을 전했는데요. 포로 교환이 합의된 사항일 뿐 아니라 인도주의적 이유로도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인도주의적 이유라면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겁니까?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을 말합니다. 할릴자드 특사는 바이러스 발병으로 포로 교환이 시급해졌다는 점을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바이러스 감염자가 약 40명 나오고 최소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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