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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신규 확진자 0명"...각국 코로나 대응 경기부양


19일 중국 허베이성 우한 기차역에서 현지 의료요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대응을 위해 장쑤성에서 파견됐다가 철수하는 의료요원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19일 중국 허베이성 우한 기차역에서 현지 의료요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대응을 위해 장쑤성에서 파견됐다가 철수하는 의료요원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발병지로 지목받고 있는 중국 우한에서는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중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 대응을 위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쏟아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많은 나라에서 입국사증(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큰 혼란을 겪고 있는데요. 중국 우한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 연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견된 이래 몇 달 만에 처음으로 19일 신규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중국 당국이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달까지만 해도 우한시에서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 명씩 감염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현재까지 중국에서는 감염자가 8만1천 명이 넘고, 사망자도 3천200여 명에 달하는데요. 이 가운데 3천130명 넘는 사망자가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에서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 중국의 대부분 사망자는 후베이성에서 나온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때문에 후베이성에서 신규 감염자가 단 1명도 보고되지 않았다는 소식은 전 세계에 일말의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고 AP 통신은 제목을 달았습니다. 우한시는 이달 들어와 확연히 감소세를 보였는데요. 코로나 발병 이래 한 번도 이곳을 찾지 않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중순 우한시를 방문하는 것으로 사실상 중국은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다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중국에서는 감염자나 사망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19일, 전날보다 신규 확진자는 34명, 사망자는 8명이 늘었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이들 신규 확진자 34명 모두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발생한 지역별로 보면 베이징이 21명으로 가장 많고, 광둥성 9명, 상하이 2명 순입니다. 특히 베이징 신규 감염자들은 대부분 스페인과 영국에서 온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역유입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펼치며 입국 절차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해외 입국자들은 전원 14일간 격리하는 지방정부가 점점 더 늘고 있고요. 수도 베이징도 일부 국제 항공편에 대해 산시성 등 인근 공항에 내려 검역과 방역 절차를 실시한 후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없는 사람들만 베이징에 들어올 수 있게 한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전 세계 피해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미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토대로 19일 오후 1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23만 명에 육박하고 있고 사망자는 9천300명이 넘는데요. 하지만 매시간 계속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 세계 현황판을 보면 특히 유럽 대륙이 심각한데요. 지금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네, 존스홉킨스대학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19일 오전 기준, 누적 확진자가 3만5천700여 명, 사망자가 거의 3천 명에 달해 조만간 중국을 능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미 19일 오후 사망자가 3천400여 명으로, 이탈리아가 중국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유럽 국가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스페인이나 독일, 프랑스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스페인은 확진자가 1만8천 명이 넘고 사망자도 800명이 넘습니다. 독일은 확진자 약 1만4천 명, 사망자 4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프랑스는 감염자는 9천 명선인데 사망자는 243명으로 훨씬 많습니다.

진행자) 지금 프랑스는 전 국민에 이동제한령까지 내렸죠?

기자) 맞습니다. 프랑스는 유럽 대륙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이어 가장 많은 사망자나 나오고 있는데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7일 필수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이동과 여행을 금지하는 이동제한령을 내리고 이를 위반할 시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점점 더 많은 나라가 국경 빗장을 걸어 잠그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미 전 유럽연합(EU) 차원에서 회원국이 아닌 나라들에 대해 한 달간 입국 금지 조처가 내려졌고요. 오스트리아, 뉴질랜드도 19일부터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도 18일 무역 등 필수 교류를 제외하고 국경을 잠정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과는 남쪽으로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에서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멕시코에서는 지금까지 약 12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데요. 멕시코 보건 당국이 19일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40대 남성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남부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 이주자들을 즉각 멕시코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은 현재 확진자는 10700명 대, 사망자는 150명을 넘어섰고요. 러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약 200명의 확진자가 보고됐습니다.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감염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이란의 상황은 점점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19일 현재 이란의 총 누적 사망자는 1천280명이 넘습니다. 한편 한국은 18일보다 확진자가 150여 명 늘어, 19일 0시 기준 총 누적 확진자 8천500여 명, 사망자는 7명 늘어 9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7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7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계속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 대응을 위해 경기부양책 쏟아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각국 산업을 마비시키면서 전 세계적으로 장기적인 경기 불황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각국 정부가 잇따라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좀 살펴볼까요?

기자) 우선 미국 정부는 1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소규모 사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거고요. 이와는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하원과 상원을 통과한 코로나 대응을 위한 일괄 패키지 법안에도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국가들도 서두르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지난 2008년과 2009년 국제 금융위기로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경험한 유럽에 코로나바이러스가 강타하자 유럽 각국은 또다시 경기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8일 긴급회의를 열고 우선 유동성 공급에 주력하면서 유로권 국가들의 채권 등을 매입하는데 8천170억 달러 규모의 돈을 풀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의 두 중심축이죠? 독일이나 프랑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따로 내놓은 조처가 있습니까?

기자) 독일 정부는 기업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6천억 달러의 긴급 예산을 편성했고요. 프랑스도 3천760억 달러의 긴급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영국도 항공산업과 소규모 사업자, 병원 등에 대한 세금 감면 등 4천200억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한국도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고요?

기자) 네, 한국 문재인 정부는 19일 오전 긴급 경제 회의를 열고 500억 달러 규모의 비상 금융조처를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비상 조처에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중점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중국도 일부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해주는 형식 등으로 시중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고요. 일본 역시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각국이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대규모 경제 부양 정책을 쏟아내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항공, 여행업계 등은 이미 멈춰선 지 오래고요. 이제는 전 세계 곳곳에서 가동을 중단하는 자동차 공장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너럴모터스,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가 북미 지역에 있는 공장들의 가동을 중단했거나 곧 중단할 예정이고요. 일본 혼다와 닛산, 한국 현대자동차 등도 가동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유럽의 주요 자동차 회사들도 이미 가동을 중단했거나 곧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국제 주식시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여전히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 증시는 18일 또다시 폭락세를 보이면서 15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열흘 안에 네 번째 발동된 건데요. 3대 주요 지표인 다우존스, S&P 500, 나스닥 지수 모두 하루 걸러 급등하고 급락하는 추이를 보이고있습니다. 유럽 증시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19일 개장하면서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요.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30P 넘게 빠지면서 8% 이상 폭락한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미국 대사관 입구. 미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멕시코를 비롯한 세계 100여개국에서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했다.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미국 대사관 입구. 미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멕시코를 비롯한 세계 100여개국에서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해외에서 입국사증(비자) 발급 업무를 대부분 중단했군요?

기자) 네. 미국 국무부는 해외 영사관에서 진행하던 이민-비이민 비자 발급 업무를 18일부로 대부분 중단했습니다. 이 조처에 따라 비자 발급을 위한 영사 면접 약속도 모두 취소됐습니다.

진행자)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예상하시겠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입니다.

진행자) 언제 업무가 재개된다는 말이 있었습니까?

기자) 국무부는 가능한 한 빨리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지만, 언제라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모든 나라에서 비자 발급을 중단한 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무부가 내린 여행경보 단계 2, 3, 4에 해당하는 나라들에 적용되는데, 대략 100여 개 나라가 해당됩니다.

진행자) 국무부 여행경보가 모두 몇 단계입니까?

기자) 모두 4단계입니다. 1단계가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 2단계 강화된 주의 실시, 3단계 여행 재고, 그리고 마지막 4단계가 여행금지입니다.

진행자) 그럼 한국에서도 비자 발급이 중단됐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많이 나온 대구가 여행금지 구역이고요. 나머지 지역은 여행 재고 단계라 비자 발급 업무가 중단됐습니다.

진행자) 모든 형태 비자 발급이 중단되는 건가요?

기자) 국무부는 사정이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긴급한 비자 발급 서비스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떤 비자가 이번 조처에서 예외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 조처가 외국에 있는 미국 시민들한테도 영향이 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국무부는 미국 시민에 대한 서비스는 그대로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한 해에 미국 국무부가 발급하는 비자가 상당히 많죠?

기자) 물론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160개국 이상에서 이민-비이민 비자 920만 건 이상이 발급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따로 협정을 맺은 나라 시민들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것도 중단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무비자 입국은 그대로 허용됩니다. 무비자 혜택을 받으면 관광이나 일로 미국에 무비자로 들어와 최대 90일 동안 머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난민 입국도 일시 중단한다는 소식도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몇몇 미국 언론이 보도하고 나중에 국무부도 확인했는데요. 3월19일부터 4월6일까지 난민 입국을 중단시켰습니다. 이 조처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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