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차기 차투기 기종, 보잉사 F15SE 유력

한국 정부 차기 전투기 기종으로 미국 보잉사의 F-15SE가 유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10년 7월 미국 미주리주 램버트-세인트루이스 국제공항에서 F-15SE 시제기가 첫 비행을 하는 모습.

한국 공군의 차기 전투기 기종으로 미국 보잉사의 F15SE가 유력해졌습니다. 차기 전투기 사업과 전시작전권 전환이 맞물려 한국 군의 미국산 첨단무기 구매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한국 정부의 차기 전투기(FX)사업 최종입찰에서 미국 보잉사의 F15SE ‘사일런트 이글'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F35와 유럽항공방위 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가 강력한 경쟁 상대였지만 입찰서류 하자로 모두 부적격 처리됐기 때문입니다.

이들 경쟁사의 입찰가격은 한국 정부가 제시한 가격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F15SE만이 후보로 남게 됐습니다.

F15SE는 한국 군이 보유하고 있는 F15K를 변형시킨 기종입니다.

기존 전투기와의 유사성으로 통합적 운용체계 구축이 용이하고 무장폭격 능력이 가장 뛰어난 F15를 개조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로 처음부터 설계되지 않고 스텔스 기능이 가미된 기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F35는 레이더에 반사되는 면적이 최소화 되도록 처음부터 설계돼 스텔스 능력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무장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유로파이터는 실전에서 사용되고 있는 검증된 기종이지만 스텔스 전투기로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다음 달 중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단독후보인 F15SE의 최종 선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차기 전투기 사업은 8조3천억 원, 미화로 약 80억 달러가 투입되는 대규모 무기 구매 사업입니다.

한국 정부는 최신예 전투기 60대를 도입해서 향후 20년 이상 공군의 주력 기종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선정된 기종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도 작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복안입니다.

한국 정부는 차기 전투기 사업 후보기종들에 탑재할 첨단 미사일도 도입할 계획입니다.

AIM-120C-7, 흔히 ‘암람’ (AMRAAM) 으로 불리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미국에 구매 요청했고, 미국 국방부는 모두 2백60 기를 한국에 판매할 계획임을 미 의회에 통보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스스로 목표를 쫓아가는 능동유도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전투기가 끝까지 유도해줄 필요없이 미사일이 자체 레이더에 의해 유도돼 적기를 격추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따라서 적기가 아군 전투기를 미처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격추되기 때문에 공중전에서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2015년 전시작전권 전환을 앞두고 한국 군이 전쟁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이같은 첨단무기 구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한국 국방부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를 기존에 도입한 4대에 더해 2~3대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피스아이는 공중과 해상에 떠 있는 물체를 탐지해 아군 전투기를 지휘할 수 있어 '하늘의 지휘소'라고 불립니다. 북한 지역의 전투기와 헬기, 미사일부터 해상의 고속정과 호위함까지 탐지할 수 있는 첨단무기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지난 달 국회에 보고한 국방중기계획에서 오는 2022년까지 북한 미사일에 대한 방어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들여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