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해 NLL 인근 사격훈련...남측 침범 안해

북한이 29일 서해 북방한계선 북쪽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해 50여 발의 해안포를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북한 군 포병부대가 사격훈련 하는 모습. (자료사진)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북쪽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해 50여 발의 해안포를 발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포탄이 NLL 남쪽 지역에 떨어지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는데 포탄은 모두 NLL 북쪽 지역에 떨어졌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군이 29일 오후 2시쯤 서해 북방한계선 NLL 북쪽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북한 군은 백령도 동쪽 해상과 연평도 서북쪽 해상에서 5분 간격으로 해안포를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쪽 해상에 발사한 해안포는 50여 발로 추산되며 모두 NLL 이북 3km 해상에 떨어졌습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29일 북한의 해상 포격훈련에 앞서 포탄이 NLL 남쪽으로 떨어질 경우 원칙에 따라 대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한국 측에 사격훈련을 통지한 사실을 보고 받은 뒤 한국 주민과 어민들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국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한국 군 통수권자인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북한 포탄이 NLL 남쪽으로 떨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한국 군에 대응사격을 지시한 겁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위기조치반을 가동하고 대비태세를 격상시켰습니다.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29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우리 해상 방향으로 사격을 실시하는 것은 다분히 도발적 의도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만약 북한이 지난 달처럼 NLL 이남 우리 측 수역으로 사격할 경우에는 도발행위로 간주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계획입니다.”

한국 군은 또 F-15K 등 전투기 4 대를 긴급 출격시켰으며 유도탄 고속함과 호위함, 구축함 등 해군 함정도 인근 해역에서 대기하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해안포가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들의 주거지에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육-해-공군 등 합동화력은 물론 육군 미사일사령부 전력까지 대기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하면서 서해 5도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고기잡이에 나섰던 어선 64 척도 복귀하거나 피항했으며 낮 12시 인천에서 연평도로 가려던 여객선도 출항을 취소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해상사격에서 130mm 등 해안포만 집중적으로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군 서남전선사령부는 29일 오전 8시52분쯤 한국 해군 2함대사령부 앞으로 NLL 인근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내왔습니다.

북한은 지난 달 31일에도 한국 측에 NLL 인근 북측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한다고 통보했으며 실제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당시 북한이 발사한 포탄 500여 발 중 100여 발이 NLL 남쪽에 떨어졌고 이에 대해 한국 군은 NLL 인근 북측 해상으로 300여 발의 대응사격을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