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내일 (17일) 판문점에서 열립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은 16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거쳐 17일 열리는 남북 실무접촉에 참석할 대표단의 명단과 일정을 교환했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의 관련 브리핑입니다.
[녹취: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북한 선수단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내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서 회담 대표 명단 교환을 비롯하여 내일 접촉에 필요한 사항을 협의할 것입니다.”
한국 측에서는 권경상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3 명이, 북측에선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3 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남북 체육 실무회담이 열리는 것은 지난 2007년 개성에서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한 실무회담이 열린 이후 7년 만입니다.
실무접촉에서는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의 규모, 체류 비용 문제 등이 의제로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이번 실무접촉에서 선수단 공동 입장과 공동 응원, 단일팀 구성 등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민족화합이라는 명분으로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단일팀 구성이나 공동응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또 당초 150여 명의 선수단을 참가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최근 비공식 경로로 선수단을 더 보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실무적인 어려움 등을 이유로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적절한 규모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이동 수단도 논의될 예정입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북한이 해로로 올지, 아니면 육로로 올지, 항공편을 이용할 지는 일단 북한 입장을 들어보고 적절하게 우리가 대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선수단은 전세기로, 응원단은 ‘만경봉호’를 타고 남측으로 왔습니다.
이번 실무접촉의 가장 큰 쟁점은 북한 응원단의 체류 비용 문제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우선 북측의 의견을 들어본 뒤 정부 입장을 제시할 것이라며 의견 차가 크면 추가 접촉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비무장지대 부근에서 무력시위를 이어가면서도 실무접촉을 앞두고 대외용 매체 등을 동원해 남북 공동응원을 촉구하며 연일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