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은 오늘 (23일) 인천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연일 남북 실무접촉의 결렬 책임을 한국 정부에 떠넘기던 북한의 유화 행보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은 23일 대변인 담화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에 이바지하려는 북한의 진정 어린 아시안게임 참가 의사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의심을 앞세우지 말고,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조평통은 이어 북한은 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내보내는 문제를 겨레의 화해와 단합, 세계 여러 나라와의 친선과 평화를 도모하는 데 적극 이바지한다는 차원에서 인내성 있게 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조평통의 이날 담화는 아시안게임 관련된 남북 실무접촉이 결렬된 책임을 놓고 남북이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북한의 유화 행보로 풀이됩니다.
담화는 또 북한의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 결정과 실무접촉 제안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뜻에 따른 조치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이날 담화에서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조만간 추가 접촉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이무철 연구교수입니다.
[녹취: 이무철 교수] “북한의 이 같은 행보는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갖고 자신의 뜻대로 남북관계를 이끌어가겠다는 의도로, 내부적으론 아시안게임 참가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업적으로 부각하며 체제 결속을 다지는 한편, 김정은 제1위원장의 대남 통일정책 차원에서의 업적을 만들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최근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북한 선수단의 경기를 관람하며 대회 참가를 독려한 데 이어, 체육계 인사들까지 나서서 대회 참가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추가 실무접촉과 관련해 북한이 일방적으로 회담 결렬을 선언한 만큼, 일단 북한의 태도를 지켜본다는 방침입니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일정 기간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고 나서 정부의 입장을 그때 가서 정할 예정이고, 현재는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 대변인은 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 비용 문제는 국제 관례와 대회 규정에 따르되, 필요하면 별도로 협의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