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제재담당 차관 "북한의 저강도 미사일 도발도 예의주시"

데이비드 코언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21일 한국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코언 차관은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를 잇따라 만나 대북제재 이행 문제를 점검하고 대러시아 제재 공조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코언 미국 재무부 차관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북 금융제재를 총괄하고 있는 코언 차관이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경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코언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2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이경수 차관보와 비공식 면담을 잇따라 가졌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최근 방사포와 미사일을 계속해서 발사하고 있는 데 대해 코언 차관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계속 쏘는 행위는 이를 일상화시킴으로써 국제사회의 반응이 무디어지도록 하려는 저강도 도발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유엔은 지난달 17일 안보리 의장국 명의의 언론성명에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이례적으로 규탄해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다 엄격해진 태도를 보여줬습니다.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를 총괄하고 있는 코언 차관의 이번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면담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코언 차관은 면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유익한 만남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U.S. Treasury official discusses…act1 hyk 8-21-14> [녹취: 코언 미국 재무차관] “So I’ve come to Korea to continue the close collaboration…”

코언 차관은 북한 문제 등 일련의 공동 현안에 대한 한국과의 공조를 다지기 위해 서울에 왔다며, 매우 좋은 만남이었고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이런 대화를 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는 또 면담에서 지난해 중국의 조선무역은행 거래 중단 조치 이후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 금융제재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공조 강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청천강 호 사건과 관련해 최근 청천강 호의 실소유주인 원양해운관리회사 등을 특별제재 대상으로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코언 차관은 이와 함께 한국 측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한 미국의 러시아 제재 조치를 설명하고 포괄적인 러시아 제재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도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에 이란과의 핵 협상 경과와 그에 따른 제재 상황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해 5개국 방문길에 나선 코언 차관은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등을 만난 뒤 한국을 떠났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