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 달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 270여 명의 선수단을 보내겠다고 한국 측에 통보했습니다. 남북한은 인천아시안게임 관련 협의를 서면으로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달 17일 실무접촉 결렬을 선언한 뒤 중단됐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서면으로 협의하자고 한국 측에 제의해 왔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22일 북한이 방한 중인 북측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입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북한 측은 대표단을 통해서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 선수 150 명을 포함한 선수단이 참여할 것이라는 내용 등을 담은 북한 올림픽위원회 손광호 부위원장 명의의 서한을 우리 측에 전달해 왔습니다. 북한 측은 추후 문서 교환 방식을 통해서 실무적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의해 왔습니다. ”
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서면으로 협의하자는 북한의 제안에 대해 한국 정부도 수용 의사를 밝혀, 지난 달 이후 중단됐던 실무접촉이 남북 간 문서 교환 방식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북한이 문서 교환 방식을 제의한 것은 다음주까지 이어지는 미국과 한국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 훈련을 염두엔 둔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북한이 통보해온 선수단의 규모는 선수 150 명을 포함해 모두 273 명입니다.
이는 북한이 지난 13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통보한 352 명보다 80여 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선수 규모가 같은 점으로 미뤄 심판과 임원진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그러나 응원단 파견 문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측 선수단 참가 문제의 경우 기술적인 협의만 남아 있어 서면 방식을 제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일 필요하다면 만나서 협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비용 지원 문제는 국제관례 뿐아니라 기존의 남북 간 관례도 감안해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혀, 이전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의도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국제관례만을 대상으로 해서 이번 선수단, 응원단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국제관례와 남북 간에 이루어졌던 몇 차례 선수단 파견, 이런 관례도 함께 고려해서 협의해 나갈 그럴 예정이고요.”
남북한은 지난 달 17일 판문점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파견 문제를 협의했지만 북한 대표단이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하며 퇴장한 뒤 협의가 중단됐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