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 한국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 행사에 응원단을 파견했었습니다. 응원단은 매번 빼어난 외모와 독특한 율동으로 한국인들의 큰 관심을 샀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한국에 사상 첫 응원단을 보낸 것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때였습니다.
‘만경봉 92 호’를 타고 부산에 도착한 280여 명의 북한 응원단은 ‘미녀 응원단’으로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주로 젊은 여성예술인들로 이뤄진 북한 응원단은 경기장에서 질서정연하면서도 다채로운 북한 특유의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녹취: 효과음 당시 북한응원단 구호] “ 조국통일 우리는 하나다”
응원단은 가는 곳마다 빼어난 외모와 독특한 율동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들은 부산 시내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특별공연을 펼치는 등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남북화해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녹취: 당시 공연 효과음]
북한은 이어 2003년 대구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여대생 1백80여 명과 취주악단 120여 명으로 구성된 3백여 명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했습니다.
1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북한 응원단은 또 한 번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북한 응원단을 비난하는 한국의 보수단체와 북한 기자단이 충돌하는 불미스런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세 번째 응원단을 파견했습니다.
여고생과 여대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1백여 명의 북한 응원단은 앞서 두 차례만큼은 아니었지만 역시 관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특히 당시 응원단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포함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새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