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러 미 6자회담 특사 “북한 미국인 억류, 양국 관계 걸림돌”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지난 1일 평양을 방문한 미국 언론과 인터뷰했다. 배 씨는 자신의 석방을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미국의 시드니 사일러 신임 6자회담 특사가 북한의 미국인 억류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북한과 대화가 가능하지만 압박 또한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대북 원칙도 거듭 확인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미국인 억류 문제가 미-북 관계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시드니 사일러 6자회담 특사가 지적했습니다.

[녹취: 시드니 사일러 특사] “These three cases have posed a significant obstacle to an improvement of the U.S.-DPRK relations…”

사일러 신임 특사는 4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 명의 석방을 위해 양국 간 비공식 대화창구인 ‘뉴욕채널’과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민감한 협상과 노력의 구체적인 부분은 거론하지 않겠다면서, 북한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 해결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사일러 특사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한반도담당 보좌관을 지내다 이번 주부터 국무부에서 새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14개월 간 공석이었던 미 6자회담 특사를 맡게 돼 그의 이날 발언은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사일러 특사는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정부의 대북 기조를 외교, 압박, 억제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시드니 사일러 특사] “Our broader policy goes beyond talks, goes beyond just dialogue…”

북한의 핵 계획을 후퇴시키고 위협을 막아내기 위해 이 세 가지 수단을 효과적으로 병행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우선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 뿐아니라 위협적 수사와 태도 등에 대처하기 위해 미-한 간 빈틈없는 공조가 필요하며 이를 통한 대북 억제가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계획을 제한하고 확산 활동을 막는 데 대북 제재가 긴요하다며, 이를 통해 핵과 미사일 계획에 필요한 재원을 차단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6자회담이 여전히 유용한 외교 수단이라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녹취: 시드니 사일러 특사] “We believe that six-party talks framework has provided and continues to provide a useful platform for diplomacy…”

북한의 비핵화 조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온 6자회담 체제를 앞으로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사일러 특사는 북한의 핵 문제와 열악한 인권 상황 해결이 상호배타적 혹은 모순된 정책 목표가 아니라는 존 케리 장관의 발언을 인용하며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 지도부가 주민들에게 평화와 번영을 제공할 수 있는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비핵화, 인권 개선, 경제 성장을 통한 주민생활 향상 등이 필요하다며 미얀마가 밟은 길을 따를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