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석 달 만에 머리를 맞댔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 비핵화의 중요성에 대한 미-한 양국의 공통된 인식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한국의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워싱턴에서 만났습니다.
두 사람의 회동은 미 국무부 청사에서 9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가량 진행됐습니다.
머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두 사람이 북한과 관련한 다양한 사안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머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 “They had a very productive discussion on a wide range of issues related to DPRK…”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이 북한 비핵화의 근본적인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하프 부대변인은 또 황 본부장의 이번 방미가 북한의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미-한 양국의 밀접한 공조와 지속적인 노력을 반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황 본부장은 이날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미-한 양국이 북한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전향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고 국제사회와 진정으로 협력하고자 한다면 우선 비핵화에 나서야 하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전향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설명입니다.
황 본부장은 특히 미-한 양국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북한 내 억류 미국인 석방 등 인도적 문제에서도 북한의 전향적 조치를 촉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하프 부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제프리 파울, 매튜 밀러 씨 등 미국인 3명을 즉각 석방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녹취: 머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 “We have said repeatedly out of humanitarian concern for…”
북한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파울 씨와 밀러 씨를 석방해 귀환시키고, 배 씨를 특별사면해 조속히 가족과 재회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 달라는 미국 정부의 일관된 요청입니다.
하프 부대변인은 그러나 억류 미국인 석방 협상을 위한 대북 특사 파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 정부의 모든 관련 노력을 공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