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 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선 일정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한국 정부가 회담 재개를 위한 자체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미국이나 중국과 공통분모를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 핵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 잠자고 있는 회담의 동력을 받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회담국 간 협상을 통해 동력을 확보하려는 노력과 함께 핵 문제 자체에 대한 북한의 계산법이 바뀌도록 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이나 여건이 필요하다는 데 북한을 제외한 5자가 동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특히 지난 1년 간 나온 중국이나 미국의 구상, 한-미 간 협의에 의한 한국의 자체 방안 즉 ‘코리안 포뮬러’가 6자회담 재개의 올바른 접근법이 되도록 서로 추동하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코리안 포뮬러’가 어떤 내용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이에 앞서 지난 17일 ‘KBS’의 한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미국, 중국과 별도로 한국 나름대로의 북핵 해결 구상인 ‘코리안 포뮬러’를 만들어 6자회담 당사국들과 긴밀히 협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런 방안들을 서로 추동하다 보면 한·미·중 3국의 아이디어에서 자연스럽게 공통분모가 나올 소지가 있고 이 공통분모로 북한과 추가 협의를 할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중국과 껄끄럽고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이 북한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이 장애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얼마 전 미얀마에서 열렸던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를 비롯한 아세안 연례 외교장관 회의와 관련해선 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국제공조가 더 강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이 서울을 통하지 않고는 국제사회와 전면적인 협력을 갖는 것은 어렵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오는 10월쯤 워싱턴에서 한-미 두 나라 외교와 국방 장관 간 이른바 ‘2+2회담’을 개최할 것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