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은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와 관련해 두 나라 사이에 논의된 것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양국의 엇갈린 입장으로 논란이 일어난 지 하루 만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의 한국 내 배치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으며 미국과 협의한 바도 없음을 재확인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미 국방부로부터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명확한 답변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사드 미사일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는 대한민국 국방부와 미국 국방부는 어떠한 협의도 한 적이 없습니다. 또한 미 국방부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와 관련해서 어떠한 결정도 내린 바 없고 또한 우리 국방부와 합의한 바도 없다는 입장을 우리 당국자에게 명확하게 전달해 왔고…”
비슷한 시각 미 국방부도 브리핑을 통해 ‘사드’ 포대를 주한미군에 배치하는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와 아무런 공식 협의를 가진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는 로버트 워크 부장관의 발언은 그 자체로 존중돼야 하지만 국방부 장관실은 ‘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해 결정을 내린 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미 국방부의 목표는 북한의 예측불가능한 군사력에 대응해 가장 효과적인 방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일부 사람들이 워크 부장관 발언의 전체는 보지 않고 다른 것을 읽으려 하는 것 같다고 미 국방부 측은 덧붙였습니다.
미 국방부가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과의 협의 여부에 대해 공식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앞서 워크 부장관은 지난달 30일 미국 외교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사드’의 한국 내 배치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에 관해 한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이를 부인하면서 한국 내 논란이 일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