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8명, 남북정상회담 지지'

지난 1일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결승전에서 한국 응원단이 북한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인 4명중 1명은 5·24대북 제재 조치를 해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대다수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의 아산정책연구원과 동아일보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대남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민 23.5%가 ‘5.24 대북 제재 조치’를 해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한국의 민간 연구소인 아산정책연구원과 동아일보가 공동으로 실시한 북한·통일문제 여론조사에 따르면 5·24 제재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견해가 31.5%로 ‘해제해서는 안된다는 의견(23.5%) 보다 다소 많았습니다. 그러나 응답자중 44.5%는 5.24 조치 해제에 ‘잘 모르겠다’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5.24 조치란 2010년 북한의 천안함 공격이후 한국 정부가 취한 대북 제재로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교역과 인적 교류를 금지한 조치를 말합니다.

한편 한국민 10명 중 8명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대다수의 한국민들은 점진적인 통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통일을 서두르는 것보다 여건이 성숙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73%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가능한 한 빨리 통일이 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14%에 불과했습니다. 또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의견이 8%, 그리고 통일에 관심이 없다는 답도 5%가 나왔습니다.

‘왜 통일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래 한민족이었기 때문’이라는 당위론을 택한 사람이 33%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뒤를 이어 ‘경제성장이 촉진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답이 많았습니다.

통일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남북 협상을 통한 평화통일’의 형태라고 한 응답자가 43%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체제 붕괴 후 남한식 체제로 흡수통일’될 것이라고 생각한 응답자가 42%로 집계됐습니다.

통일 시점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6년에서 10년 이내’라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28%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번 여론 조사는 9월에서 10월에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VOA 최원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