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오늘(15일) 판문점에서 장성급 군사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북한이 먼저 긴급 군사당국 접촉을 제의했는데요. 한국 군 당국은 양측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회담이 종료됐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남북한이 15일 판문점에서 정상급 군사회담을 진행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기자설명회에서 남북한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10분까지 판문점에서 비공개로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10월 7일 서해 함정 간 총포 사격과 관련하여 긴급 접촉을 개최할 것을 제의해 왔습니다. 이에 우리 측이 동의하였고, 오늘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10분까지 비공개로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을 개최하였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국방위원회 정찰총국장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북한은 장성급 회담에서 북측이 주장하는 서해 경비계선 내 한국 함정의 진입 금지와 민간 차원의 대북전단 살포 중단, 언론을 포함한 비방 중상 중지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한국 측은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준수할 것과 자유민주주의 국가 특성상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언론을 통제할 수 없다는 입장 등을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접촉에서 차기 회담 일정이나 별도의 합의사항은 없었다면서 협의사항에 대한 남북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한 것은 남북한이 처음부터 비공개 진행에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금일 회담을 비공개로 한 이유는 서해상에서 함정 간 교전이 발생했고 연천에서 총격이 발생하는 등 남북관계 상황이 예민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좀 더 실질적인 협의가 이루어지자는 취지가 깔려 있습니다.”
이번 장성급 군사회담은 지난 7일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과 한국 함정간 사격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북측이 먼저 접촉을 제의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남북 군사회담이 열린 것은 지난 2011년 2월 실무회담 개최 이후 3년 8개월 만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