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강도 높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또 북한의 중대한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노력할 것을 국제사회에 당부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인권 상황에 관한 보고서’를 유엔총회에 제출했습니다.
반 총장은 이 보고서에서, 북한이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의 보편적 정례검토 UPR에 참가하고, 유엔 아동권리협약 선택의정서를 비준하는 등 국제 인권체제와 보다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들은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대화와 교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인권 상황은 여전히 매우 심각하다고, 반 총장은 지적했습니다. 장성택 처형 등 지난 2013년 8월 이후 북한에서 다수의 처형이 보고됐고, 북한이 2차 UPR에서 처형을 유예하라는 권고를 거부했다는 겁니다.
또한 북한에서는 탈북했다가 북송된 사람들이 처형과 고문 등 박해나 극심한 처벌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반 총장은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이밖에 북한에서 식량권과 건강권, 아동과 여성, 장애인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며, 북한은 인권 보호를 위해 강도 높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보고서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근본적인 권리를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제도적 개혁과 경제체제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는 겁니다.
반 총장은 이와 함께, 현재 북한의 인권 상황은 국제사회의 책임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 침해를 끝내고 반인도 범죄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국제사회가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겁니다.
반 총장은 특히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인권에 관한 우려를 논의하면 보다 포괄적인 평가와 행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