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도 보복 타격"...한국 "단호히 대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형반함선 로켓 시험발사를 최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일 보도했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미국의 대북 압박정책에 동조할 경우 보복 타격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북한의 위협에 유감을 표명하고,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처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대화 제의에 호응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인도적 지원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2일 북한이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에는 호응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주장과 위협적인 언사를 반복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무력 위협을 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북한에 요구했습니다.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거듭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은 11일 특별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가 미국의 대북 압박정책에 동조하면 한국 역시 보복타격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를 대미관계의 종속물로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진정한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녹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특별성명] “남조선 호전광들이 미국의 북침전쟁의 대포밥으로 나선다면 남조선도 어차피 우리의 보복타격의 과녁이 된다는 것을 구태여 숨기지 않는다.”

조평통은 이번 성명이 위임에 의한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한국 정부가 미국을 추종하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북한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미-한 연합훈련이 시작되기도 전에 특별성명을 발표해 위협한 것은 실제 군사훈련이 시작되면 군사적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미국과의 공조태세를 유지하면서도 남북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입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정부는 앞으로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고, 이미 우리가 제의한 남북대화에 대해서 북한이 진정으로 어떤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가 있다면 하루빨리 우리 대화 제의에 호응해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정치적 상황과 관계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대한적십자사의 분유 25t 지원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지난해부터 북한이 인도적 지원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북한은 분단 70년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 보고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북한의 호응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