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 THAAD의 한국 배치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과 억제가 목적이지만 중국이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안보를 뛰어넘어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데요. 이 시간에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드가 과연 어떤 무기체계이고 무슨 특징을 갖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영권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사드와 관련한 한국 내 정치적 논란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보도를 했는데요, 정작 기술적으로 어떤 무기체계인지는 자세히 전해 드릴 기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무기인가요?
기자) 네, 사드 THAAD는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System의 줄임말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뜻합니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 (MD)는 지상에 배치돼 요격하는 미사일 (GBI), 가장 대표적인 요격미사일인 페트리엇 PAC-3, 바다의 이지스함에서 발사하는 SM-3, 공중에서 발사하는 레이저 (ABL), 우주에서 요격하는 체계 등 다양합니다. 사드는 이런 미사일 방어의 핵심 체계로 적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최소한 고도 40-150 km 사이에서 요격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사드가 어떤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까?
기자) 사드는 4개의 핵심 체계로 구성돼 있습니다. 적의 미사일을 탐지하는 고성능 X밴드 레이더 (AN/TPY-2), 요격미사일과 6 개의 발사대, 통신과 데이터를 관리하는 화력통제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 개의 완전한 사드 포대는 총 95 명으로 구성돼 운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다른 요격체계와 비교해 어떤 특징이 있나요?
기자) 미 국방부의 미사일방어국과 전문가들은 사드가 매우 독보적이면서도 다양한 특징들을 갖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우선 대기권 안팎에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인 특징인데요. 사드 제조업체인 미국 록히드 마틴의 사업개발 총괄부회장을 지낸 디너스 케빈 씨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녹취: 케빈 전 부회장] “THAAD is only exo and endo capable….”
케빈 전 부회장은 과거 사드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특징들을 자세히 설명했는데요.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을 정확히 식별해 대기권 안팎에서 모두 요격할 수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첨단무기라는 겁니다.
진행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드가 비대칭 탄도미사일 위협에 매우 효과적이란 지적이 있었는데, 맥을 같이 하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드는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요격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북한의 비대칭 공격에 적격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또 이동성이 뛰어나고 수송기 등을 통해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미사일 방어체계와 소통과 상호 운용능력이 뛰어나 미사일 방어망을 더욱 탄탄하게 하고 작전 능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이런 능력을 가능하게 하는 게 아무래도 고성능 X밴드 레이더겠죠? (그렇습니다.) 이 레이더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이 있나요?
기자) 이 레이더는 미국의 레이치온 사가 제작하는 AN/TPY-2 입니다. 두 종류로 나눠져 있는데요. 탐지거리가 최대 2천 km에 달하는 전진배치형 (Forward-Based)과 1천 km 미만인 종말배치형(terminal-Based)이 있습니다. 두 레이더 모두 상호 교신하면서 적의 미사일 궤도를 추적해 요격을 지원합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 내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는 사거리가 짧은 종말배치형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적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빠르게 포착하는 능력도 뛰어난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특히 예고 없이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 미사일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 왔는데요. 사드가 그런 위험을 훨씬 줄여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f you trying to intercept their Rodong missiles, the THAAD is really
사드는 북한의 노동미사일 뿐아니라 단거리 미사일, 심지어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 (SLBM)까지 포착해 한국을 방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사드 레이더는 주위의 전자장비를 마비시킬 정도로 매우 강력한 전파를 쏘면서 적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탐지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진행자) 현재 미군의 사드 배치 현황은 어떤가요?
기자) 4 개 포대가 배치됐습니다. 가장 먼저 지난 2013년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괌에 실전배치가 이뤄졌고 텍사스의 포트 블리스 기지에 2 개 포대가 배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배치가 실전준비 완료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미군 관계자들은 설명합니다. 장비에 대한 숙지와 현장과 가상 훈련을 모두 끝내야 하는데 현재 괌을 포함해 3 개 포대가 이를 마쳤다는 겁니다.
진행자) 사드의 실전능력에 관한 신뢰도가 불충분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런 지적도 있지만 미군과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 측은 이를 일축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이후 적어도 13 차례 성능시험을 했는데 모두 성공했고 이 가운데 11 차례 실시한 요격 시험 역시 100% 성공적이었다는 겁니다. 제임스 시링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장은 지난 18일 상원 청문회에서 올해 안에 나머지 1 개 포대의 훈련을 마무리해 총 4 개 포대의 준비 태세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시링 국장] “We will have four completed batteries…”
시링 국장은 오는 2017년까지 총 7 개의 포대 배치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일부 포대의 해외 배치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사드를 한국과 중동에 배치할 계획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 역시 지난해 한국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 국방부의 제프 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19일 ‘VOA’에 “한국과 공식적으로 사드 배치를 논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미국 미사일 방어의 핵심 체계인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에 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