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머지않아 북한 라진항을 통해 연간 1백만 t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이 밝혔습니다.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평양-남포 구간의 철로 설계와 건설을 위한 측량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Russia, North Korea Boost Economic Ties'
[영문 인터뷰 전문]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20일 ‘VO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라진-하산 사업’의 확대 의지를 밝혔습니다.
‘라진-하산 사업은’ 러시아 극동의 하산과 북한 라진항 간의 철로 개보수와 라진항 현대화 사업, 복합 물류사업 등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갈루슈카 장관은 지난해 말 시베리아산 석탄 4만5천t을 북한 라진을 거쳐 한국 포항으로 시범적으로 운송한 사업을 높이 평가하면서 ‘라진-하산 사업’에 러시아 재계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까운 장래에 라진항을 통한 수송 규모를 연간 1백만 t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갈루슈카 장관은 당초 포항을 복합용도의 항구로 활용할 계획이었다며 석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수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갈루슈카 장관은 올해 말까지 평양-남포 구간의 철로 설계와 건설을 위한 측량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동시에 페인트와 플라스틱 등의 원료인 금홍석 (rutile)을 포함해 북한 광물 개발 사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광물 사업으로 투자수익이 날 수 있을지를 평가하기 위한 탐사 작업에 관해 북한 측과 러시아 기업들이 활발히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갈루슈카 장관은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이야 말로 북-러 교역 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10억 달러로 끌어 올린다는 양국의 합의를 실현하는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말로 승리라는 뜻의 ‘포베다’로 이름 붙여진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은 북한의 지하자원 개발 사업과 연계해 진행됩니다. 앞으로20년에 걸쳐 3천500km 길이의 북한 내 철로와 터널, 교량 등이 개보수되며, 2백50억 달러에 이르는 사업자금은 북한 내 지하자원 수출로 충당됩니다.
남-북-러 3각 협력과 관련해 갈루슈카 장관은 지난달 28일 리용남 북한 대외경제상과 모스크바에서 만나 러시아 극동지역과 북한 영토에 ‘선도적 개발구 (advanced development zones)’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북-러 3각 협력의 틀 속에서 선도적 개발구의 효율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며, 극동개발부는 투자 활성화와 위험 감소, 수익 증가를 위한 독특하고 효율적인 경제모델을 개발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