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한 합참의장 회담 의제에 '사드' 없어"

지난해 7월 미국의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과 한국의 최윤희 합참의장, 이와사키 시게루 일본 통합막료장이 환태평양 합동군사훈련(림팩)을 계기로 미국 하와이 국방부 산하 아·태안보연구소(APCSS)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군 당국은 미-한 합참의장 회담에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 문제가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드’ 문제가 논의될 거라는 미국 합참 고위 관계자의 발언과 달라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오는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미-한 합참의장 회담에서 논의될 공식 의제에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의 한국 배치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참은 22일 입장자료를 내고 미 합참의 데이비드 스틸웰 아시아담당 부국장이 미-한 합참의장 회담에서 ‘사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국 합참의 한 관계자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대한 미-한 두 나라 간 공식 협의가 시작되지 않았다며 이번 합참의장 회담에서는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도 사전협의 과정 없이 합참의장 회담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다룬다는 것은 국제관례상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현재 사드 구매 계획이 전혀 없다는 일관된 입장입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아직까지 우리 국방부가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하는 결정도 하지 않았고, 우리들에게 협의 요청도 오지 않았습니다.”

앞서 스틸웰 부국장은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의 이번 한-일 방문에서 사드, 중국과의 협력 등 여러 사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틸웰 부국장은 또 사드는 지역방어의 핵심 요소이며 한국의 안보에 더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마크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26일부터 사흘 간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한민구 국방장관, 최윤희 합참의장 등을 만날 예정입니다.

미-한 합참의장 회담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비 방안 등 두 나라 국방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