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인민군 창건기념일, 건군절에 즈음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정통성을 더 확고히 하기 위해 김일성 주석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건군절’에 즈음해 대규모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건군절을 맞아 새삼스럽게 김일성 주석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2년 4월 25일 항일유격대를 창설한 날을 인민군 창건기념일, ‘건군절’로 경축해 왔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탈상을 끝내고 처음 맞이한 이번 건군절에 김 주석을 부각시켜 3대 세습의 정통성을 확고히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선군혁명의 역사를 개척한 절세의 애국자, 민족의 영웅’이란 제목으로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투쟁을 조명하며 선군을 강조했습니다.
또 3대에 걸쳐 ‘무적필승의 백두산 혁명강군’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며 김 제1위원장을 높이 모셔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이와 함께 2면 전체를 김 주석의 젊은 시절 원수복 차림의 모습과 군 부대 활동을 컬러사진으로 채웠습니다.
`노동신문'은 또 별도의 논설에서 미국이 있지도 않은 북조선 위협설을 퍼뜨리며 자신들을 주변 대국들의 패권쟁탈전의 희생물로 만들려고 전쟁책동을 부리고 있다며 이에 맞서 전쟁 억제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한국 군 관계자는 2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건군절에 즈음해 무력시위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징후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지만 한국 군 당국이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입니다.
[녹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이번 군 창건일을 정주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채로운 규모가 큰 행사로 치른다는 것은 선군정치 계승자로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정통성을 더 확고히 하겠다. 그리고 한미 군사훈련을 마치는 시점에 맞대응 무력시위로 나름대로 북한에서 종결하겠다. 그런 전략적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에 앞서 지난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이 건군절을 맞아 미사일 발사와 대규모 화력발사 훈련을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지난 1일 동해상에 설정한 항공기와 선박의 항행금지구역을 아직 풀지 않고 있어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군 관계자는 이와 함께 북한이 평양 인근 종합훈련장에 전차와 포병 전력 등을 집결시켜 둔 만큼 대규모 군사훈련이나 퍼레이드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