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요청 시 사드 배치 검토...영구배치 논란 시기상조"

지난 2011년 하와이에서 실시한 사드 발사 실험 장면. (자료사진)

한국 군 당국은 미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관한 논의를 요청해 오면 그 때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드의 한국 내 영구배치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 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문제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미국으로부터 관련 내용에 대한 협의 요청을 받지 못했다면서 요청이 오면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잇따라 거론한 데 대해 한국 정부는 관련 내용을 검토한 적도 없고 결정된 것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겁니다.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미국에서 이 검토가 끝나서 우리 한국 정부에 협의할 것을 요청해 오면 우리 정부는 당연히 협의해 나간다는 게 우리 원칙입니다. 그러나 아직 미국으로부터 협의 요청이 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 대변인은 미국 내에서 제기된 사드의 한반도 영구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사드 배치가 논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드가 한반도에 영구배치되려면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 내 사드 배치 검토를 끝내야 하지만 아직 논의 중인 만큼 관련 내용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겁니다.

프랭크 로즈 미 국무부 군축·검증·이행담당 차관보는 19일 미국의 한 토론회에 참석해 사드를 한반도에 영구배치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됐습니다.

한편 한국 방위사업청은 사드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이미 지난 2013년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는 한국 내 언론보도와 관련해 사드를 평가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김시철 방사청 대변인은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L-SAM 사업과 관련해 미국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드에 대한 어떤 자료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김시철 방위사업청 대변인] “결론을 내린 바는 없습니다. 관련한 참고자료를 요청은 했지만, 미 측에서 제시를 하지 않아서 받지는 못했습니다.”

한국의 한 언론은 21일 한국 정부가 지난 2013년 5월 대표단을 미국에 보내 사드를 평가한 결과 한국 배치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