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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장관 "사드 배치 등 국익관점 옳으면 밀고 나가야"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30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에서 개막된 2015년도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30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에서 개막된 2015년도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등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국익에 맞으면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면 중국 등 이웃나라를 적극 설득할 뜻도 내비쳤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국익의 관점에서 옳다고 판단하면 분명한 중심과 균형감각을 갖고 휘둘리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장관은 3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 개회사에서 고차방정식인 외교 사안을 1차원 또는 2차원의 단순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태도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국 배치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가입 문제 등 미-중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예민한 현안들의 최종 판단 기준이 국익임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 장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부상하는 중국과 재균형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을 모두 수용할 만큼 넓다며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통해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는 상황은 골칫거리가 아니라 축복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최적의 시점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가입을 결정해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다른 민감한 외교 현안도 이런 자세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장관은 이에 앞서 29일 방영된 ‘한국방송공사’(KBS)의 시사 대담프로그램인 ‘일요진단’에서 미국이 사드 배치를 요청해 오면 적절한 절차를 거쳐 국가안전보장회의, NSC가 최종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윤병세 외교부 장관] “국방부 측에서 군사기술적인 측면에서 아주 면밀하게 검토할 것입니다. 또 그런 검토가 이뤄진 후에 NSC를 중심으로 해서 종합적인 판단을 할 것이거든요.”

윤 장관의 발언은 비록 ‘미국의 요청이 있다면’ 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사드 문제를 풀어나가는 절차로 국방부의 기술적 검토, NSC의 종합 판단, 그리고 중국 등 주변국 설득이라는 순차적 단계들을 처음 제시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사드 문제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대응기조로 하면서 미국 측의 요청도, 미국과의 협의도, 그리고 그 어떤 결론도 내린 게 없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윤 장관은 사드 배치와 관련한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문제라며 이런 안보적 요소를 포함해 종합적인 국익을 염두에 두고 대처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이 중심을 잡고 주도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면 중국이든 러시아든 아니면 다른 나라든지 간에 오해가 있는 나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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