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THAAD)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에 대해 중국이 제기하고 있는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가 지적했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는 아직 미-한 간에 공식 협의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7일 `미사일 방어의 다음 단계’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미국 국방부의 엘레인 번 핵.미사일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는 미국과 한국 간에 아직 공식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녹취: 엘레인 번, 미 국방부 핵, 미사일방어 정책 담당 부차관보] “While that is something that...”
사드는 주한미군과 한국 방어에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주한미군사령관이 배치에 관심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미-한 두 나라가 이 문제에 대해 아직 공식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따라서 사드 배치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우려사항들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번 부차관보는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사령관이 사드 배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엘레인 번, 미 국방부 핵, 미사일방어 정책 담당 부차관보] “The threats from North Korea...”
북한의 노동미사일과 스커드-C 미사일 등 중, 단거리 미사일이 가하고 있는 위협 때문에 주한미군사령관이 사드 배치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는 미-중 관계가 아니라 북한의 위협이 핵심 사안이라고 번 부차관보는 강조했습니다.
번 부차관보는 또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을 실전배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엘레인 번, 미 국방부 핵, 미사일방어 정책 담당 부차관보] “The reliability of an untested KN-08...”
북한이 아직 KN-08을 시험발사 한 적이 없는 만큼 이 미사일의 신뢰성은 매우 낮겠지만 북한 지도부의 전략적 계산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겁니다.
번 부차관보는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번 부차관보는 또 이를 위해 미사일 방어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지상발사 요격미사일을 추가 배치하고 있으며 일본, 한국 등 동맹국들과도 공조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