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북한이 이란에 긴급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란주재 대사가 이란 적신월사에 가뭄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삼현 이란주재 북한대사가 30일 사예드 아미르 모센 지아에 이란적신월사 대표를 만나 가뭄 지원을 요청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과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강 대사는 북한이 식량 부족을 비롯해 경제난을 겪고 있다며 “가뭄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와 농업 장비를 가능한 한 최대한 도와달라” 고 말했습니다.
강 대사의 요청은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 명의로 이뤄졌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해외주재 자국 공관을 통해 다른 나라들에도 가뭄과 관련한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아에 이란적신월사 대표는 북한의 요청에 대해 “상황을 파악한 뒤 최대한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적신월사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모든 나라에 대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삼현 대사는 북한과 이란의 우호관계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100년 만에 가장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달 26일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구호 노력이 없다면 북한에서 엄청난 기아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대북 지원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