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지난달 들어 북한의 가뭄 현상이 상당 부분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가뭄 피해 복구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 5월부터 계속돼 오던 북한 지역의 가뭄 현상이 지난달부터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입니다.
[녹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북한이 금년 5월까지 전역에서 가뭄이 심각하게 진행이 됐습니다. 5월에 강수량은 평년 대비 54.5%였습니다. 그런데 6월에는 거의 90%대로 증가됐기 때문에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 대변인은 지난달부터 북한 지역의 가뭄이 해소됨에 따라 북한 당국도 대체작물을 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그러나 황해도와 함경도 등 북한의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북한 관영매체들의 가뭄 관련 보도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은 ‘VOA’에 북한이 이란에 가뭄 관련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북한 당국이 대외적으로 가뭄 관련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란주재 북한대사가 이란의 적신월사 측에 가뭄 지원을 요청한 것은 개별적으로 이뤄진 요청으로, 국제적십자사 측에 공식 요청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기상청은 9호 태풍인 ‘찬홈’이 북한의 곡창 지역의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 기상청 관계자는 ‘VOA’에 오는 12일부터 9호 태풍 ‘찬홈’의 간접 영향으로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그러나 북한으로부터 가뭄 피해와 관련해 지원 요청이 오면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현재로선 한국 정부 차원의 식량 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가뭄 피해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