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한국 군 소초, GP에 열 영상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감시장비를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북한 군이 비무장지대에서 활동을 강화한 데 따른 대책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비무장지대, DMZ 안에 있는 한국 군 소초의 야간 감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열 영상 감시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열 영상 카메라는 체내에서 열을 뿜어내는 물체를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캄캄한 밤에도 사람이나 동물에 대한 감시가 가능합니다.
최근 늘고 있는 비무장지대 내 북한 군 움직임에 대한 감시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추가경정예산안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국방부는 이 열 영상 카메라를 설치하는 데 미화로 약 천 530만 달러의 예산을 새로 편성했습니다.
현재 한국 군 소초의 야간 감시장비로 열상감시장비와 야간투시경이 있지만 감시 범위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15일 밤 북한 군 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 군 소초로 망명하면서 야간 감시 능력의 취약성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기존 감시카메라를 열 영상 카메라로 교체할 경우 야간에 조명 없이도 수백 미터에 달하는 감시 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감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동형 열 영상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원격운용체계도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입니다.
[녹취: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병력 부족 현상 때문에 GOP에 대한 경계가 확실히 되지 않고 있는데 여기에 열 영상 카메라를 배치하면 부족한 병력을 대체할 수 있죠. 그런데 열 영상 카메라 위치를 북한이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으면 그 쪽으로 투입을 안 하면 되는 그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동형, 트럭에 탑재한 이동형 열 영상 카메라를 만들어서 북한의 침투 의지를 억제하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아울러 일반전초 GOP와 해안 철책, 주둔지 울타리 같은 경계시설의 녹슨 철조망 교체 등을 위해 4천433만 달러 상당의 예산도 증액하기로 했습니다.
북한 군은 최근 비무장지대 내에서 정찰, 매복 활동을 강화했으며 지난 11일에는 북한 군 10여 명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가 한국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되돌아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