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에서 최근 폭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 군이 한국 군을 살상하려는 의도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설치한 목함지뢰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 DMZ 소초 인근에서 폭발물이 터졌습니다.
이 사고로 작전 수행 중이던 한국 군 부사관 2 명의 다리가 절단됐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폭발 잔해물을 확인한 결과 북한 군의 목함지뢰로 판명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10일 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지난 8월 4일 DMZ에서 수색작전 중 우리 수색대원 2 명이 적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해서 인마살상을 목적으로 매설한 것으로 확실시 되는 목함지뢰에 의해 심각한 중상을 입었습니다. 북한 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지뢰를 매설해서 우리 장병들을 부상을 입게 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고…”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로, 살상반경이 최대 2m에 이릅니다.
옛 소련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개발한 간단한 나무상자 형태로, 북한은 이를 ‘목함 반보병 지뢰’라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동조사단의 발표에 따르면 사고가 난 곳은 북한 비무장지대 소초에서 남쪽으로 930m,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쪽으로 440m, 한국 군 일반전초로부터는 북쪽으로 2km 지점입니다.
북한 군이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을 440m나 남쪽으로 넘어와 목함지뢰를 매설했다는 게 한국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합동조사단장인 한국 국방부 안영호 준장은 이번 폭발물은 북한 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가 확실하며 한국 군 작전병력을 해칠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매설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통문의 남쪽 지역은 이미 지뢰 제거를 완료했고 지난달 22일에도 사고 지점에서 한국 군이 정상적으로 작전 활동을 한 만큼 폭발한 목함지뢰가 유실돼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겁니다.
안 준장은 또 수거한 철재 잔해물이 녹슬거나 부식된 것이 없고 목함 파편에서 강한 송진 냄새가 났다면서 최근에 매설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안영호 합동조사단장] “목함 파편 총 37개를 수거했는데 이 37개 파편의 도색 부분이 북한 군 목함지뢰와 일치했고 그 다음에 나무 성분에서 강한 송진 냄새가 났습니다. 2010년도에 사미천으로 떠내려 온 북한 군 목함지뢰를 우리 군이 가지고 있는데 그 목함지뢰에서도 강한 송진 냄새가 났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전반적인 사항을 가지고 판단해 볼 때 당시에 폭발물은 북한 군 목함지뢰가 확실합니다.”
안 준장은 파주 지역에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강한 집중호우가 내렸고 북한 군 비무장지대 소초 병력이 25일 교대한 것으로 봤을 때 목함지뢰 매설 시기는 지난달 26일에서 이달 1일 사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추진철책 통문의 상단과 하단은 자물쇠로 채워져 있지만 통문 아래쪽으로는 두 팔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면서 북한 군이 통문을 열지 않고도 통문 북쪽에서 남쪽으로 지뢰를 매설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 준장은 덧붙였습니다.
폭발이 두 차례 있었는데 1차 폭발 구덩이가 2차 폭발 구덩이보다 크기 때문에 북한 군이 통문 북쪽에 목함지뢰 2 발을, 남쪽에 1 발을 각각 묻었을 것으로 한국 군 당국은 추정했습니다.
지난 4일 오전 7시 35분과 40분,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 인근 추진철책 통문 하단 북쪽 40cm 지점과 남쪽 25cm 지점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수색작전 수행 중이던 한국 군 부사관 2 명이 크게 부상 당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