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올해 이모작 수확량이 지난해에 비해 21% 줄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지난해부터 심각했던 가뭄 때문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은 밀과 보리 등 올해 북한의 이모작 작물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21.47%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는7일 발표한 ‘북한 가뭄 보고서’에서 지난해부터 계속된 가뭄이 작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모작 작물은 가을 추수 후 남은 빈 땅에 심는 작물로,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겨울밀과 보리, 올해3월에는 감자를 심었습니다.
이모작 수확량 감소는 주요 곡창지대인 평안남도와 황해남북도에서 두드러져, 전년에 비해 1만t에서 2만t 가까이 줄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밀과 보리 수확량은 전년에 비해 32% 감소한 3만6천83t에 그쳤습니다. 이는 식량농업기구가 전망했던 수확량 5만 7천t보다도 2만t 이상 줄어든 것입니다.
감자 수확량도 23만2천889t으로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가뭄 뿐아니라 최근 홍수 등으로 가을 작황도 전망이 밝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8월 22과 23일 황해남도와 함경남북도에서 발생한 홍수로 4천11헥타르의 농경지가 유실됐다며,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올해 쌀 수확량이 지난해에 비해 12%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6월 발표한 ‘세계정보, 조기경보 국가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쌀과 강냉이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쌀의 경우 지난해 보다 12% 정도 줄어든 230만t, 강냉이는 15% 가량 줄어든 220만t 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