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정권 유지를 위해 언론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가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 정보를 접하는 북한 주민들은 늘고 있다고 이 단체는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가 북한의 언론자유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를 밝혔습니다.
지난 4월 말 발표한 ‘2015 세계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을 ‘최악 중 최악의 언론자유 탄압국’으로 지목했던 이 단체는 최근 추가한 국가별 실태 북한 편에서, 북한 주민들은 언론의 자유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가운데, 북한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언론환경을 가진 나라라는 겁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북한 정권이 모든 국내 언론매체를 통제하고, 모든 통신을 규제하고 있으며, 외부 정보에 대한 주민들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모든 언론인은 노동당 당원이고, 모든 매체는 정권의 선전선동 도구로 이용되고 있으며, 외국 방송을 듣는 행위와 반체제 출판물을 소지한 행위는 반역죄로 간주돼 노동교화형이나 징역형, 심지어 사형선고까지 받는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는 겁니다.
또 북한 당국은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한 사람들을 체포하며, 장마당에서 구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거나 시청한 북한 주민들은 체포될 수 있다고, 프리덤 하우스는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 동안 외국의 라디오 방송과 단체들을 통해 북한으로 유입되는 뉴스와 정보가 증가하고 있다고, 프리덤 하우스는 밝혔습니다.
실제로 탈북자 설문조사 결과 외국 라디오 방송을 듣는 북한 주민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DVD 기기 보유 가구가 늘면서 외국에서 밀반입된 DVD가 주민들이 외부 정보를 접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북-중 접경지역에 사는 북한 주민의 3분의 1가량은 텔레비전을 통해 외국 방송을 접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밀반입되는 컴퓨터 휴대용 저장장치인 USB를 통해 북한 내 외부 정보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프리덤 하우스는 소개했습니다.
이밖에 프리덤 하우스는 북한에서 인터넷 접근은 아직까지 당국의 승인을 받은 일부 당국자들에게 국한돼 있지만, 인터넷 접근이 허용되는 과학자나 학생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반 북한 주민들은 외국의 인터넷 사이트들과 연결돼 있지 않은 북한 내부 통신망에만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가정에 개인용 컴퓨터를 갖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흔치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트라넷 접근이 도서관이나 직장의 컴퓨터를 통해 이뤄진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