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등 국제사회, 헝가리 난민 강경책 비난

17일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헝가리 접경 세르비아 지역에서 자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헝가리 정부의 난민 대처에 대해 비난했습니다.

헝가리는 최근 불법이민자들을 강력히 단속하는 내용의 새 이민법을 제정한 데 이어 어제 (16일)는 세르비아에서 남쪽 국경을 통해 밀입국하려는 난민들을 최루탄과 물대포 등으로 저지했습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사무총장은 헝가리 당국의 대응에 충격을 받았다며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폭력과 박해를 피해 탈출한 사람들을 온정적으로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알렉산다르 부시치 세르비아 총리도 헝가리가 잔인하고도 비유럽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유럽연합의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헝가리 행이 막힌 난민들이 또 다른 주변국인 크로아티아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크로아티아 적십자사는 24시간 만에 수 천 명의 난민이 유입됐다며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앞서 난민들을 환영한다며 이들을 북유럽 국가들로 신속히 수송해 헝가리 사태가 곧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란 밀라노빅 크로아티아 총리는 오늘 워너 페이만 호주 총리와 만나 난민 사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