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려는 징후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24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평양에 건설한 새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23일 미국 `CNN' 방송에 공개하고 발사가 임박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등 장거리 미사일 발사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 군 당국은 아직까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와 관련해 미-한 정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24일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에 대해서 한-미가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 발사 임박 징후가 있으면 우리 군에서 알려드릴 것입니다. 지금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김 대변인은 과거에 보면 징후가 포착된 뒤 북한이 바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뜸을 들이는 등 기만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또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발사대에 증축공사 완료 단계에서부터 이미 가림막을 설치해 놨으며 평양에서 철도로 연결된 동창리역에도 일부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렇듯 가림막을 설치한 것은 장거리 미사일의 규모와 발사 관련 작업을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정밀감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의 1, 2단 추진체가 완성되면 이를 평양의 미사일 공장에서 철도를 이용해 동창리로 이송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아직 평양 인근에서 미사일 추진체 모습도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달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지난 2012년 발사한 ‘은하 3호’ 미사일의 엔진을 개량한 새로운 미사일을 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부형욱 박사입니다.
[녹취: 부형욱 박사/ 한국 국방연구원] “북한이 2012년 12월에 실패는 아니었거든요. 그때 이야기하기를 ‘은하 9호’까지 예정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더 개량된 ‘은하 4호’랄지 이런 로켓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 근거는 최근에 발사대를 증축했고 이런 것으로 봤을 때 ‘은하 3호’보다는 개량된 다른 버전의 로켓이 사용될 것이라는 추측이 됩니다.”
부 박사는 이어 북한이 직접 미국 `CNN' 방송을 통해 미사일 발사 관련 정보를 공개한 것은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수 차례 진행한 만큼 기술이 발전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부형욱 박사/ 한국 국방연구원] “지난 2012년에도 굉장히 성공적이었어요. 그게 로켓에 적용됐을 때 사거리가 6~8천km 사거리가 나올 수 있는 기술로 증명이 됐기 때문에 실패로 볼 수 없는 것이고, 1998년 이후로 (미사일 시험발사를) 5번을 했고 이번이 6번째거든요. 기술이 축적이 됐다고 보여져요.”
지난 2012년 당시 은하 3호는 100kg의 물체를 지구궤도에 올렸지만 북한이 이번에 발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거리 로켓은 최대 500kg의 물체를 궤도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