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북한을 비롯한 6자회담 구성원들이 유엔 결의를 이행하고, 한반도 긴장 조성 행위를 삼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왕 부장은 오늘(19일) 베이징에서 열린 9.19 공동성명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왕 부장은 6자회담 구성원은 모두 유엔 회원국이라면서, 유엔 헌장을 준수하고 유엔 결의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각 국은 책임 있는 태도를 유지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할만한 어떠한 새로운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왕 부장의 이런 발언은 최근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한 북한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북한이 주권국가로서 우주의 평화적 이용 권리가 있지만 동시에 유엔 안보리 결의의 제한을 받고 있다면서, 안보리 결의는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었습니다.
한편 왕 부장은 오늘(19일) 세미나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인 9.19 공동성명으로 복귀해야 한다면서, 하루 빨리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어제(18일)부터 이틀간 열린 9.19 공동성명 10주년 세미나에는,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 5개국과 호주 등의 당국자와 전문가 3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9.19 공동성명은 6자회담 당사국들이 지난 2005년 합의한 것으로,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핵계획을 포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과 국제원자력기구의 안전 조치에 복귀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미-북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시작하고, 나머지 당사국들이 북한에 에너지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2006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1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9.19 공동성명의 파기를 선언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