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이산가족 2차상봉이 24일 금강산에서 진행됐습니다.
남측 방문단 90가족 254명과 북측 188명은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으로 2박3일간의 상봉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60여년만에 만난 남북한 이산가족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며, 긴 세월동안 가슴에만 담아둬야 했던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이번 상봉 대상자 중에는 지난 1972년 납북된 어부 정건목 씨가 북측 상봉단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 씨는 당시 다른 선원 25명과 함께 어선 오대양호를 타고 서해에서 조업하다가, 북한 경비정에 납치됐었습니다. 정 씨는 40여년만에 어머니 이복순 씨와 만났습니다.
한편 2차 상봉단의 남측 최고령자는 98살의 구상연 씨와 이석주 씨로, 각각 북한의 딸과 아들, 손자를 만났습니다.
상봉단은 북측이 준비한 환영만찬에도 참석했습니다. 북측 상봉단장인 리충복 북한 적십자위원장은 이번 상봉이 남북관계 발전에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선향 대한적십자 부총재는 이산가족들이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도록 다같이 노력하자고 말했습니다.
상봉단은 25일 개별상봉과 공동중식을 하고 26일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간 12시간의 짧은 만남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남북한은 앞서 지난 22일부터 2박3일간 1차 상봉행사를 진행했으며, 남측 가족 255명과 북측 141명이 만남을 가졌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환영하면서, 개선된 남북 관계를 지지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재미 한인 이산가족이 북측의 가족과 만나는 문제도 이미 북한 당국에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